美 강한 소비에 국채금리 또 급등…뉴욕증시 혼조 마감

美 강한 소비에 국채금리 또 급등…뉴욕증시 혼조 마감

기사승인 2023-10-18 05:51:39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돌면서 국채금리가 다시 큰 폭으로 뛰자 혼조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1포인트(0.04%) 상승한 3만3997.6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3포인트(-0.01%) 하락한 4373.20, 나스닥지수는 34.24포인트(-0.25%) 내린 1만3533.7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채권시장이 주도했다.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13bp 오른 4.84%에서 거래됐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2bp 오른 5.12%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익률 상승은 9월 소매 판매 수치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9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0.3%를 두 배 이상 웃돈다. 자동차를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0.6% 뛰며 시장 전망치 0.2%를 상회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기조를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힘이 실렸다. 이에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기술,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는 하락하고 8개 업종은 상승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반도체 중국 수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4.68% 하락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주가는 호실적에 힘입어 2.33% 상승했다. 뉴욕 멜론은행 주가도 예상을 넘는 실적 소식에 3.82% 올랐다.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0.16%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 상승이 증시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 크리스 자카넬리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를 통해 “채권 시장이 주식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최근 두달 간 봤던 추세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오늘 발표된 주요 기업 실적은 양호했지만, 국채금리가 높아지면서 지수는 벽에 부딪혔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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