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여전히 높다” 파월 발언에 뉴욕증시 하락…테슬라 9% 급락

“인플레 여전히 높다” 파월 발언에 뉴욕증시 하락…테슬라 9% 급락

기사승인 2023-10-20 06:04:26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채권 수익률 상승세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0.91포인트(0.75%) 내린 3만3414.1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60포인트(0.85%) 하락한 4278.00, 나스닥지수는 128.13포인트(0.96%) 떨어진 1만3186.18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고용지표,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8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3000건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21만건)을 하회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은 연준이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를 더했다. 그는 이날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며 “연준의 목표를 궁극적으로 달성하려면 고용시장과 경제 성장이 둔화돼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 수익률은 또 상승했다.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4.996%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연준이 적어도 11월 정책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 일단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1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2%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에서 11개 업종 중 통신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업종이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장 마감 직후 공개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9.30%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분기 순이익과 신규 가입자 수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16.05% 폭등했다. AT&T도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는 6.56% 올랐다. 블랙스톤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에 주가는 7.90%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연준의 고금리 기조 유지에 대한 신호를 주지 않으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홈리치 버그의 스테파니 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장기적으로 금리에 대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자신들의 업무가 끝났다고 말하기를 주저하고 있다”며 “금리가 정점에 도달할지에 대해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을 때까지 시장에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도 로이터를 통해 “연준이 상황을 바꾸거나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한 내용은 많지 않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내년 하반기 초까지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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