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일 개장과 동시에 2400선이 무너졌다. 금리와 전쟁 불확실성에 국내 증시의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분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23.66p(0.98%) 하락한 2392.14 거래됐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 보다 7.87p(1.00%) 내린 776.17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증시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긴축 선호)’ 기조에 19일(현지시간) 미 증시 마감 후 5%를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 5% 벽을 넘어선 것이다.
이팔 사태는 가자지구 병원 피폭 사건을 계기로 중동 전역으로 사태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반미·반이스라엘 진영을 대표하는 이란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실질금리 상승,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아시아 및 신흥국 주식에 대한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증시 투자 의견을 ‘홀딩(보유)’으로 한 단계 낮추고, 싱가포르와 폴란드를 ‘비중 확대’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씨티증권은 “코스피200지수는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200일 평균 밑에서 내려왔다”며 “한국 증시가 올해 상승분을 반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금리와 이팔 사태가 완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한 주 동안 2.6% 하락하며 직전 저점 테스트 구간에 들어왔다”며 “전쟁우려가 지속되고 금리 급등이 더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기 위해 금리와 전쟁 노이즈가 완화돼야 한다”면서 “전쟁은 유가에 주는 영향이 커 금리 상승 성격이 강하지만, 불확실성 완화 시점을 논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