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바이러스 질병인 '‘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가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주요 증상이다. 폐사율은 10%에 불과하지만 발병시 우유 생산량이 줄고 소의 유산이나 불임 등의 후유증이 나타나 농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남 당진의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 발생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틀 새 세 번째 확진 사례다. 전날 수의사가 이 농장의 소 5마리에서 피부 결절과 식욕부진 등 의심 증상을 파악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0월 20일에는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왔으며, 같은 날 경기 평택시의 한 젖소농장에서도 발생 사실이 추가 보고됐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 10km 이내 방역대에서 사육 중인 소에 대해 백신 접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충남에서 소 2만 여 마리, 경기에서 3만 3000여 마리가 접종 대상이다.
이어 발생 농장에 초동 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각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에 대해서는 긴급행동 지침에 따라 살 처분할 예정이다.
정부와 정치권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소 럼피스킨병 국내 발생 상황에 대해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발생농장 사육 소 살처분, 이동통제, 검사 및 소독 등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할 것”을 정부에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소 럼피스킨병이 충남 서산에서 최초 발생한 데 이어 경기 평택, 충남 당진 등지에서 추가 확진된 상황 관련 긴급지시문을 전달했다.
한 총리는 “발생농장 근처 방역지역 설정, 통제초소 및 거점 소독시설 설치, 농장 주변 모기·흡혈 곤충 방제 등 현장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장 간 전파를 막기 위해 전국 소 사육 농장, 관련 작업장 등에 대해 실시 중인 가축, 사람, 차량의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10월20일 14시부터 48시간)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정부는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해 전국적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가뜩이나 어려운 축산 농가가 럼피스킨병으로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방역 당국의 초동방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특히 지난해 인도에서 이 병이 크게 유행해 가축 200만 마리 이상이 감염되고 15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이미 2019년부터 국내 유입 가능성을 대비해 백신을 수입해 준비한 만큼, 정부는 전국적인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민관 합동으로 총력 대응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