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요한 혁신위’ 당내서 엇갈리는 시선…“중립인사 필요 vs 권한 無”

與 ‘인요한 혁신위’ 당내서 엇갈리는 시선…“중립인사 필요 vs 권한 無”

인요한,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 선정
장예찬 “의원·지도부 기득권 포기 각오해야”
與 익명 의원 “당대표 직속 조직에 불과”

기사승인 2023-10-23 17:40:58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가 2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 5층에서 인요한 신임 혁신위원장을 접견했다. 사진=윤상호 기자

국민의힘이 혁신위원장으로 ‘특별귀화 1호’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를 임명했다. 당내에선 중립 인사의 혁신을 기대한다는 평가와 혁신 권한이 전혀 없다는 지적이 대립했다.

인 위원장은 1959년생으로 전남 순천시에서 태어났고 지난 2012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로 선정된 인물이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인선을 통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수습과 내년 총선을 향한 준비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23일 선출 직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 말씀 중 깊게 생각한 게 아내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며 “권한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야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혁신위는 위원회 구성, 활동 논의,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사항에 대해 전권을 갖고 자율적‧독립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민심과 괴리된 환부를 도려내 쇄신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 같은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한 반응이 엇갈렸다. 찬성 측은 중립 인사 영입을 통해 혁신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부정 측은 어떤 권한도 없는 최고위 산하기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해관계가 없는 중립 인사가 정당의 혁신 업무를 지휘해도 괜찮을 거 같다”며 “그 부분에서 메리트가 있을 거 같다”고 평가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인 위원장 선임은 과감한 변화로 가는 선택”이라며 “첫 일성으로 ‘아내와 아이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이 회장 말을 언급했다. 현역 의원도, 지도부도 인 위원장 말대로 기득권을 포기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위원장 인선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에 “말로는 전권을 행사한다고 하는데 당대표 직속 조직에 불과하다”며 “김 대표에게 건의할 수 있지만 권한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역시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자칫 잘못하면 김은경 혁신위처럼 될 수 있다”며 “국민의힘 정당 내부에 대한 파악이 충분히 돼 있는지 의문이고 권한과 책임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을 접견했다. 추후 혁신위 명칭·내용 등과 관련해 공보국에서 공지할 계획이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