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프로야구 구단 NC다이노스 등에서 도입했거나 이외 구단에서 도입을 검토 중인 일명 ‘다이나믹 프라이싱’ 티켓판매 제도와 관련해, 야구팬의 불만이 없도록 가격 구성 기준 공개, 가격 상한선 공시, 열성 팬을 위한 별도 트랙 검토 등을 주문했다.
다이나믹 프라이싱 티켓판매 시스템은 2022년 4월 2일 NC다이노스가 KBO 최초로 도입한 티켓판매 시스템으로, 동일한 좌석이 구단측이 입력한 기준에 따라 변동되는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을 의미한다.
류호정 의원실이 NC다이노스로부터 수령한 ‘다이나믹 프라이싱’ 홍보자료에 따르면 NC구단은 “팬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NC측은 홍보 포스터에서 ‘상대팀, 순위, 상대 전적, 경기일정, 날씨, 좌석, 혜택’ 등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새로운 티켓 정책이라고 소개했으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말/주중 구분, 현재 경기 진척도(0~1), 최근 5경기 NC Dinos 전적, 좌석별 선호도(가격 산출 시점 기준으로 이전 “10경기”에 대해서 각 좌석의 예매율 기반 선호도를 산출함) 등의 기준은 야구 팬 (소비자)에게 공개되지 않아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전문적으로 야구 경기 결과를 분석하지 않는 한, 예측 가격을 전혀 짐작할 수 없을만큼 복잡한 기준”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NC가 류호정 의원실에 제출한 2022년, 2023년 다이나믹 프라이싱 가격 비교표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주중 8000원이었던 외야석이 다이나믹 프라이싱 시스템을 적용받자 5만7500원으로 폭등, 4만5000원이었던 스카이박스 판매 가격이 72만8000원으로 폭등하는 등 비합리적 가격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위 가격 정책에 따라 NC는 모든 판매 티켓 기준 10% 판매량이 증가했고, 18%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의원실에 알렸다.
다이나믹 프라이싱 시스템에 대해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은 2021년 발간한 <디지털 경제 시대에 인공지능 관련 경쟁법 집행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고객에 따른 차별적인 가격책정이 이루어질 경우 소비자 후생이 감소되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은 2018년 발간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 경제에서의 소비자 문제 연구> 보고서에서 “소비자는 개인의 지불의사가격보다 낮은 시장의 평균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이 동적가격 결정(다이나믹 프라이싱)으로 지불의사가격에 근접하게 가격을 지불하게 되어 잉여가 축소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언급했다.
류 의원은 “구단의 수익 구조 보완 등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도, “프로야구를 지탱하는 근간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므로, ‘싯가 다이노스’ 등 팬들의 불만을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NC다이노스를 시작으로 H, L 구단에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라며, “가격 상한선 도입, 가격 형성 기준 공시, 고정좌석 등 열성팬을 위한 합리적 가격정책 보완 등 야구팬들의 합리적 소비가 가능하도록 주무부처가 구단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