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혁신위를 완성해 체제를 정비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전·현직 원내대표를 만나 당이 나아가야 할 방안을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관심을 받자 민주당이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26일 혁신위원 12명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번 인선은 여성과 젊은 세대에 키워드를 맞췄다. 전체 혁신위원 중 현직은 1명이고 여성은 7명으로 인선에 대폭 변화를 줬다. 다만 인지도와 중량감이 떨어지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혁신위원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김경진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오신환 광진구을 당협위원장 △정선화 전주시병 당협위원장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이소희 세종시의원 △이젬마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임상조교수 △최안나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송희 전 대구 MBC 앵커 △박우진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장 등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당무복귀 후 같은날 홍익표 원내대표와 우상호·우원식·홍영표·이인영·김태년·윤호중·박홍근·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도시락 오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언제나 말씀드리는 것처럼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단결해 국민 승리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며 “분열은 필패고 단결은 필승이다”라고 설명했다.
전직 원내대표들은 강성지지자가 민주당 소속 정치인을 공격하는 행위에 대해 지도부가 이를 신경 써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혁신위에 관해서도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이 이뤄졌다.
전문가는 총선이 다가오는 만큼 양당의 행보가 ‘중도층’에 어필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혁신위원이 정당 혁신에는 불안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선거가 가까워져 오니 중도층 어필을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며 “인요한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문제는 혁신위원에 있다. 박성중 의원과 김경진·오신환 당협위원장을 빼고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라며 “인선 중 정치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도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혁신위와 간담회는 공통으로 ‘통합’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며 “기구와 단발성 이벤트는 비교할 수 없지만 민주당의 전·현직 원내대표 간담회는 혁신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