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아들” 외친 尹, 이번엔 안동 유림들과 간담회

“경북의 아들” 외친 尹, 이번엔 안동 유림들과 간담회

1년 6개월 만 안동 방문
지역발전·전통문화 창달, 갈등·반목 극복 선비정신 논의

기사승인 2023-10-27 17:36:45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북 안동 병산서원에서 열린 유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안동 유림(儒林)들을 찾아 조선시대 탕평 정신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27일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찾아 지역 유림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 주제는 ‘전통문화유산에서 찾는 지혜와 교훈’이다.

윤 대통령은 유림들과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퇴계 서원 운동 정신의 구현, 갈등과 반복 극복을 위한 선비 정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퇴계 선생 제자인 안동 유림과 논산시 노성면에 있는 저희 집안 문중 어르신들과 수백년간 교류하고 오랜 세월 서로에게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자랄 때 어른들에게 명재 윤증 선생이 관직을 8번 제수(除授·임금이 직접 벼슬을 내리던 일)를 받았는데, 안동 남인 유림과 탕평 발탁하지 않으면 조정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거부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에 남인들과 같이 등용하겠다고 해서 올라갔는데 과천에 이르러 남인은 안 쓴다는 연락을 받고 관직을 다시 거부하고 내려오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조선시대 사림 중에서 서로 다른 분파였던 서인과 남인의 ‘통합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인에서 갈라져 내려온 남인은 서인과 상호 학문적 입장을 인정하며, 공존을 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북 안동 병산서원에서 열린 유림간담회에 참석, 박수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유림 정신이라고 하는 것은 전통을 존중하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라며 “전통을 존중하는 가운데 국가, 고장, 가족, 직장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남에게 미루고 떠넘기지 않고 맡은 바 소임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유림의 절개 정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통을 존중하고 자기 책임을 다하는 데 국가 발전이 있다고 본다”며 “저 역시도 대통령으로서 전통문화 창달에 노력하고 국민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어르신들에게 올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안동을 찾은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6개월여 만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당선 후 첫 지역 행보로 안동 경상북도유교문화회관을 찾아 “저를 안동의 아들, 경북의 아들로 생각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었던 2021년 9월에도 안동 유림을 만나 “선비의 기개와 불의에 굴하지 않는 정신으로 무너진 법치와 공정을 반드시 바로 세우겠다는 것을 안동 어르신들께 약속드리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상영 경북 향교재단 이사장, 이재업 성균관 유도회 경북본부 회장, 김종길 학봉종손, 류창해 하회마을 충효당 종손(병산서원 운영위원장) 등 유림 대표 및 종손 30여명이 참석했다.


조진수·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조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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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기자
조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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