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 다양한 쇄신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에 대한 비판 역시 혼재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요한 위원장은 변화와 통합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27일 여의도 소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1차 회의를 주재했다. 혁신위는 1차 안건으로 ‘당 윤리위원회 징계자 대사면’ 카드를 꺼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사면해 당 대통합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의 행보가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될 거라는 전망과 인선 시작부터 혁신위의 방향성이 잘못됐다는 의견이 대립한다.
장예찬 “과감한 변화 선택하는 국민의힘”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인 위원장 선임에 대해 당이 과감한 변화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 청년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인 위원장 선임은 과감한 변화로 가는 선택”이라며 “첫 일성으로 ‘아내와 아이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이건희 삼성그룹 선임회장의 말을 인용한 것은 당 내 건강한 긴장감을 일으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현역 국회의원도, 지도부도 인 위원장 말대로 기득권을 포기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연령·지역·직업 배려 인선”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혁신위 인선에 대해 연령과 지역, 직업 등을 배려해 인선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26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남성이 6명이고 여성이 7명이다. 또 수도권·호남·대구·충청 출신 등이 포함됐고 2000년대생 대학생도 있다”며 “연령과 지역, 직업 등이 배려가 된 인선”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인선 관련) 인선 전반을 인 위원장이 했으니까 지도부에서 말을 꺼내는 건 부적절하다고 결론지었다”며 “인선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이 없었다”고 전했다.
홍준표 “혁신위, 자칫하면 망신위원회 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혁신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처럼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 시장은 26일 페이스북에 “모양 갖추기 혁신위로는 자칫하다가 민주당 혁신위처럼 망신위원회가 될 수 있다”며 “위원장에게 요구되는 건 현재를 보는 통찰력과 미래를 보는 통찰력이다. 그렇게 되려면 정당과 정치, 시대 흐름을 읽고 권력에 굴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권을 운운하는데 전권은 당대표가 부여하는 게 아니고 혁신위원장이 쟁취하는 것”이라며 “당대표가 당 운영을 잘못해서 혁신위를 발족했는데 이에 간섭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소리 높였다.
이준석 “제1호 안건 윤리위 대사면, 사태 악화”
이 전 대표는 혁신위의 제1호 안건인 윤리위원회 징계자 대사면은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있었던 무리한 일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혁신위의 일”이라며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 듯이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건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소리 높였다.
아울러 “이런 혁신위 생각에 반대한다. 재론치 않았으면 좋겠다”며 “권력의 횡포를 지적하는 더 근본적인 것을 하라”고 했다.
한편 윤리위는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지적에 제1차 회의 종료 후 백브리핑에서 “개인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