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통닭 벌레 논란에 “전 과정 검사”…외미거저리 가능성도

하림, 통닭 벌레 논란에 “전 과정 검사”…외미거저리 가능성도

기사승인 2023-10-29 14:35:14
하림 ‘동물복지 통닭’ 제품에서 발견된 이물질.(일부 모자이크) 사진=독자 제보

대형마트에서 세일로 판매된 생닭 제품에서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것에 대해 하림 측이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림 관계자는 29일 쿠키뉴스에 “육계 농가부터 제조 공장까지 전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총체적이고 면밀한 검사를 진행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구입한 하림의 ‘동물복지 통닭’ 제품에서 수십마리의 벌레가 발견된 후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당초 유해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답변에서 한 번 더 몸을 낮춘 것이다.

하림 측은 “내부적으로 마트 등의 유통 과정에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고, 제조 업체 입장에서 유통 쪽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저희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 된 만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원인을 찾아낸 후 경과를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딱정벌레목 유충인 외미거저리(버팔로웜)

 

전날 보도 ([단독] 하림 통닭서 벌레 추정물질 ‘한 움큼’…마트 측 “제품 소진돼” ) 이후 일각에서는 제품에서 발견된 벌레가 일명 ‘버팔로웜’으로 불리는 ‘외미거저리’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외미거저리는 딱정벌레목의 유충으로 육계 농장의 시설 구조물을 파괴하고 사료를 오염시키거나 닭 질병(대장균증 등)을 전파하는 등 해충으로 악명이 높다. 보통 닭 사료나 계분, 폐사계, 파리알 등을 먹고 성충은 2년까지 생존이 가능하다.

유충이 번데기가 되기 위해 나무 우레탄 등 단열재 속으로 파고 들어가기 때문에 농가에 한 번 감염되면 박멸이 어렵다.

도계 전 닭들은 보통 시간을 두고 절식을 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깔짚 등에 번식한 외미거저리를 잡아먹었고, 공장에서 모이주머니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초 제보자는 이에 대해 “닭의 모이주머니라고 보기엔 약간 오른쪽에 벌레들의 위치가 쏠려 있어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며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이 정도 이물질이 나왔으면 해충이든 모이였든 바로 판매를 중지하고 전량 제품을 회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대처가 늦은 부분들은 꼭 개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제보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문제가 된 제품의 원인을 찾기 위해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통합식품안전정보망에 민원을 접수해놓은 상태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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