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BU(Asia-Pacific Broadcasting Union, 아·태방송연맹) 서울총회를 치르고 있는 KBS가 최근 상황을 언급했다.
30일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에서 2023 ABU(Asia-Pacific Broadcasting Union, 아·태방송연맹) 서울총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행사에는 김덕재 KBS 사장 대행과 옌청성 ABU 회장 권한 대행, 아흐메드 나딤 ABU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이날 김덕재 사장 대행은 모두발언에서 “KBS는 2023 ABU서울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와 사장 퇴진 등 역대 최대 위기와 맞닥뜨렸다”고 했다. 앞서 KBS는 TV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해 징수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수신료 분리 징수가 현실화돼 어려움을 호소했다. 뒤이어 새로 조직된 KBS 이사회가 김의철 당시 KBS 사장의 해임안을 의결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김 대행은 “ABU서울총회는 지난 2015년 65개국 250여 회원사들과 이미 한 약속이기에 취소할 수 없었다”면서 “가장 어려운 상황이지만 성실히 국제적인 약속을 지켰다. 50주년을 맞은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와 가치를 되새기며 ABU 서울총회를 치르고 있다”며 현 상황을 짚었다.
김 대행은 또 ABU 총회를 준비하는 동안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과 디지털 OTT가 활성화되는 등 미디어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KBS 내부 문제가 발발하는 등 여러 고충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다만 수신료 분리 징수, 사장 해임 등을 ABU에서 논의하진 않았다고도 부연했다. ABU가 공영방송사의 모임이 아닌 만큼, 지속가능성 문제 측면에서만 참석자끼리 해당 문제의 대략적인 내용을 공유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행은 “ABU에서는 더욱더 포괄적이고 전 지구적인 환경 변화에 따른 지속가능성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ABU는 65개국 250여개 방송, 미디어 관련 기관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방송기구다. ABU총회는 ABU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회원사 임직원과 EBU(유럽방송연맹), PBI(세계공영방송총회), PMA(세계공영미디어연대) 등 주요 국제 미디어기구 대표들이 참여하는 연례회의다. KBS는 1985년, 1997년, 2012년에 이어 올해 통산 4번째로 총회를 개최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