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한화솔루션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점과 연내 실전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S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50%가량 낮췄다.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통상 증권가 리서치 보고서에서 투자 의견 중립은 사실상 매도로 해석된다.
한화솔루션은 올 3분기 매출액 2조9000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 70.8% 내려간 수준이다.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같은 기준 주력 사업인 태양광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4% 줄어든 347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듈과 발전 부문 모두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듈은 판매량 감소 및 스프레드 축소가 주된 요인이었고, 발전은 미국에서의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 건에도 유럽 일부 프로젝트 지연 영향이 컸다”며 “3분기 생산세액공제(AMPC) 반영 금액은 350억원으로 지난 1분기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올해는 원재료부터 제품 단까지 공급과잉으로 전 밸류체인에서의 가격이 하락 중이다. 단기간에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듈에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는 업황 부진 우려로 올해 고점 대비 48% 하락했으나, 공급과잉 해소를 확인하는 시점에 본격적인 주가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의 오는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6000억원, 875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 52% 줄어든 수치다.
다만 실적이 저점을 찍었단 평가가 나온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영업이익률은 4.1%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 사업 감익으로 3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발전소 매각 이익을 반영하지 않았으나 한화솔루션의 가이던스는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800억원 내외다. 매각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적은 바닥을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