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3분기 실적 ‘부진’…“해외자산 손상차손 인식 본격화”

미래에셋證, 3분기 실적 ‘부진’…“해외자산 손상차손 인식 본격화”

기사승인 2023-11-10 09:42:19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투자자산의 평가손실 반영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투자업계 측 분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은 전분기 대비 1847억 늘어난 1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위탁매매 및 금융상품판매 수수료가 전 분기에 이어 증가하며 안정적인 이익을 냈다"며 "해외주식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는데도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3분기 매출액은 4조5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줄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시장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침체 영향이다. 특히 같은 기간 3분기 순이익은 769억원으로 29.8% 감소했다. 해외투자자산 등의 평가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금리 정상화 등 영업환경이 안정화되면 평가손실 자산의 가치 회복에 따라 빠른 시간 내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실적 발표가 시장 기대치를 대폭 하회했다고 평가한다. 현대차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7200원에서 7000원으로 내렸다. 통상 증권사 리포트에서 매도 의견을 찾아보기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중립 의견이 매도로 해석된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은 개선된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이 영업외손익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별도 기준 순이익은 적자를 시현했고, 이에 따른 법인세 비용 환입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진한 실적의 주된 배경은 전분기에 이어 투자자산 손실이 컸다”며 “3분기에 인식한 손실은 대표적으로 미국 부동산 -600억원, 프랑스 부동산 -480억원, CJ CGV 전환사채 관련 손실 100억원 등을 비롯해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매매평가손실로 경상 운용손익도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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