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EV 전용공장, ‘100년 헤리티지’ 이어간다

현대차 EV 전용공장, ‘100년 헤리티지’ 이어간다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전동화 시대 모빌리티 생산 허브
정의선 "울산 EV 전용공장, 전동화 시대 향한 또 다른 시작"
울산공장, 반세기 역사 볼 수 있는 헤리티지 전시 마련

기사승인 2023-11-14 06:00:09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울산 EV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기조연설 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 울산 EV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정신을 이어받고, 모빌리티를 만드는 작업자를 위한 공장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울산 동구 현대차 공장에서 열린 ‘울산 EV 전용 공장 기공식’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차는 ‘상품’뿐만 아니라 개발하고 생산하는 사업장의 ‘사람’에게도 인본주의 가치가 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지난 50년간 새로운 길을 개척한 현대차에게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도 사람의 힘은 여전히 강력할 것”이라며 “전동화 시대의 울산 EV 전용 공장도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인본주의 정신을 계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신설되는 울산 EV 전용 공장은 혁신적인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임직원을 위한 최적의 근무 환경은 물론, 자연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미래 50년을 이끌어 나갈 사람 중심의 공장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울산 EV 전용 공장 기공식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과거 종합 주행시험장 부지에 들어서는 울산 EV 전용공장은 54만8000㎡(약 16.6만평) 부지에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약 2조원이 신규 투자된다.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해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며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종합 주행시험장은 현대차가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하던 1980년대 전 세계 다양한 지형과 혹독한 기후를 견딜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시설로 활용된 바 있다.

쏘나타, 엑센트, 아반떼 등 현대차의 글로벌 장수 모델들을 탄생시킨 곳이자 미래차 연구에 씨앗을 뿌린 종합 주행시험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 전기차로 결실을 봤다.

한편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 공장 기공식을 맞아 울산공장에서 최초로 생산한 ‘코티나’ 복원 차량을 비롯해 지난 50년을 돌아볼 수 있는 헤리티지 전시를 운영한다.

 헤리티지 전시관에 전시된 울산공장 최초의 생산 차량 ‘코티나’(복원 차량). 사진=조은비 기자 

현대차의 EV 전용 공장은 로보틱스, 스마트 물류시스템, AI 등 혁신 기술을 더욱 안전하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작업장으로 만들어 작업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 공장에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해 근로자 안전과 편의, 효율적인 작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미래형 공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HMGICS의 제조 혁신 플랫폼에는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는 이를 활용해 EV 전용 공장에 부품 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 차종 다양화 및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며, 제품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조립 설비 자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울산 EV 전용 공장은 육중한 기계들이 도열한 삭막한 공장에서 탈피해 자연 친화적인 설계로 작업자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서로 간의 교류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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