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미국 정부 요청에 따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틀마다 14만L의 연료 반입에 동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가자지구 내 병원 등에서 연료 부족으로 빚어진 인도적 위기가 일정 부분 해소될지 주목된다.
이스라엘의 한 당국자는 “유엔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하루에 트럭 2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갈 예정”이라며 반입되는 연료는 물과 하수 및 위생 시스템 지원 등 최소 규모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한 당국자도 “이스라엘이 48시간마다 연료 12만L를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반입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트럭뿐 아니라 식수를 위한 탈염, 하수 펌프, 빵, 병원 등에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가자지구 내 통신회사 발전기를 위한 2만L 규모의 연료도 반입될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극우 성향인 베잘렐 스모트히리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연료 반입에 대해 “적에게 산소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이스라엘의 연료 승인 결정은 가자지구의 끔찍한 인도적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고를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연료가 하마스의 전쟁 물자로 전용될 수 있다며 차단했으나 최근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내 연료 반입을 허용하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