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시아 자동차 수출↑…“미 전기차 보조금 영향”

유럽·아시아 자동차 수출↑…“미 전기차 보조금 영향”

기사승인 2023-11-20 11:22:25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친환경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영향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지역의 자동차 수출이 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의 승용차 수출 규모는 올해 1~10월 총 26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했다. 이 같은 수출 증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다른 산업 분야의 수출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또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 2021년 월평균 수출과 비교해 71%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은 36%, 일본은 18%, 태국은 13%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를 제외하고 보면 이들 아시아 4개국의 수출은 같은 기간 5.4% 감소했다.

산자부의 ‘2023년 10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자동차 누적 수출액은 57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9% 증가했다. 물량 기준으로는 1~10월 총 2275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유럽, 아시아 지역 자동차 주요 제조국의 자동차 수출 증가는 자동차 최대 수입국인 미국의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의 영향을 받았다고 WSJ은 분석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8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를 대상으로 세제 혜택을 최대 7천500달러를 부여하는 내용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했다.

렌트 및 리스 등 상업용 친환경차의 경우 IRA 적용 조건이 완화 적용돼 한국이나 일본에서 생산한 전기차도 세제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게 수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상들이 재고 보유량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채워놓기 위해 차량 주문을 늘린 것도 올해 유럽, 아시아 지역 자동차 수출 증가를 설명하는 다른 요인이다.

팬데믹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까지 극심한 공급 부족을 겪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의 한 현대차 판매회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급 부족으로 재고 보유량이 30~40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현재는 팬데믹 이전 수준인 400대 수준을 채웠다고 WSJ에 전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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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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