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10명 중 6명, 소극적 구직자…취업 환경 어두워”

“취준생 10명 중 6명, 소극적 구직자…취업 환경 어두워”

기사승인 2023-11-22 10:29:20
2023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결과. 한국경제인협회

대졸 채용시장의 한파가 지속되며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기대도 낮아졌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6명은 ‘소극적 구직자’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 3224명 대상으로 ‘2023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를 실시,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졸업생 예상 취업률은 49.7%다. 응답자의 30.3%는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25.9%, ‘지난해보다 좋다’는 3.6%로 집계됐다.

취업 준비 과정의 어려움으로는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채용 기회 감소(26.3%),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2.6%),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7.2%) 등을 꼽아 일자리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물가 급등에 따른 취업준비 비용 부담 증가(13.1%) 등이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57.6%는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로 나타났다. 소극적 구직자 비중은 구직활동 실태 응답 중 △의례적으로 구직하고 있음(28.2%), △거의 안 함(22.7%), △쉬고 있음(6.7%)을 합한 수치이다. 반면 △적극적으로 구직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은 10명 중 2명(21.1%) 수준에 불과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48.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일자리 부족(38.4%)을 꼽았다. 일자리 부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전공 분야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16.9%),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13.6%), △적합한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7.9%) 순이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이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적극적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대학생들은 평균 6회 입사 지원을 했으나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1.7회에 불과했다.

대학생 10명 중 7명(66.1%)은 취업 준비 기간으로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봤다. 이 중 1년 이상으로 내다본다는 응답 비중도 37.1%에 달했다.

대학생들은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정책적 개선과제로 △노동, 산업 분야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여력 확충(25.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진로지도 강화, 산학현장실습 지원 확대 등 미스매치 해소(23.3%), △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 분야 직업훈련 지원 확대(17.9%), △기존 정규직/노조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17.1%), △공공/단시간 일자리 확대(14.1%) 순으로 답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신규 일자리 창출 여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혁파, 노동개혁 등으로 기업 활력을 제고하고, 일경험 기회 및 직업훈련 확대 등으로 청년들의 취업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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