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븐틴이 ‘마마 어워즈’ 대상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 팀이 음악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기는 2015년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건강 문제로 활동을 멈춘 리더 에스쿱스도 수상 때 깜짝 등장했다.
세븐틴은 2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마마 어워즈’에서 대상 4개 부문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지난 4월 발매한 미니 10집 ‘FML’이 일주일 만에 455만장 넘게 판매되는 등 영향력을 떨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음반은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넘기며 역대 K팝 단일 음반 사상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활동을 쉬고 있는 에스쿱스는 이날 시상대에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세븐틴이란 이름으로 이 상을 한 번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캐럿(세븐틴) 덕분에 가능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데뷔 때부터 줄곧 세븐틴 음반을 프로듀싱해온 우지는 “우리는 시작부터 손가락질을 많이 받았다. 모두가 ‘너희 사람(멤버) 너무 많아서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캐럿이 이 순간으로 보답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끝까지 열심히 좋은 음악을 선물하는 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목에서 우지는 감정이 격해진 듯 울먹였다.
멤버들 뒤에서 줄곧 눈시울을 붉히던 승관은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친구 문빈을 언급했다. 당시 그는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며 활동을 멈추기도 했다.
승관은 “여기 있는 모든 아티스트들 너무 멋지다. 많이 배운다. 이 직업이 쉽진 않지만 서로 응원하며 잘 활동하면 좋겠다”며 “이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다. 올해 다사다난했다. 저희 팀을 사랑해주고 응원해줬던 제 친구 빈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승관이 울먹이자 동료들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소감을 듣던 그룹 르세라핌 멤버 사쿠라와 은채도 눈물을 흘렸다.
그룹 뉴진스는 대상 부문 중 ‘올해의 가수’와 ‘올해의 노래’(디토) 두 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시상식엔 참석하지 않았다. 남은 한 개 부문인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은 그룹 방탄소년단에게 돌아갔다. 멤버 정국은 전날 영상을 통해 “오늘 다 같이 만나지 못해 아쉽다. 곧 더 큰 하나가 돼 만나게 될 테니까 그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2023 마마 어워즈’ 수상자 명단이다.
△ 올해의 앨범=세븐틴 ‘FML’
△ 올해의 가수=뉴진스
△ 올해의 노래=뉴진스 ‘디토’(Ditto)
△ 남자 가수상=지민
△ 여자 가수상=지수
△ 남자 그룹상=세븐틴
△ 여자 그룹상=뉴진스
△ 베스트 뮤직비디오=지수 ‘꽃’
△ 베스트 랩&힙합 퍼포먼스=어거스트 디 ‘사람 Pt.2’(feat. 아이유)
△ 베스트 OST=방탄소년단 ‘더 플래닛’(The Planet)
△ 베스트 컬래버레이션=정국 ‘세븐’(Seven)(feat. Latto)
△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박재정(솔로), 악뮤(그룹)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정국, 지수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그룹=세븐틴, 뉴진스
△ 페이보릿 글로벌 퍼포머 그룹=에이티즈, (여자)아이들
△ 페이보릿 댄스 퍼포먼스 그룹=트레저, 르세라핌
△ 신인상=제로베이스원, 트리플에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