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성토 나선 온라인 언론사들…“공정경쟁 차단 악수”

‘다음’ 성토 나선 온라인 언론사들…“공정경쟁 차단 악수”

기사승인 2023-11-30 16:56:38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포털 다음이 ‘콘텐츠 제휴 언론사’(CP) 기사만 노출하는 것을 검색 기본 값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 비상총회를 열었다. 사진=박효상 기자 

온라인 언론사들이 포털의 불공정한 뉴스 검색 시스템 변경과 관련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포털 다음이 ‘콘텐츠 제휴 언론사’(CP) 기사만 노출하는 것을 검색 기본 값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 비상총회를 열었다. 인신협의 비상총회는 협회 결성 후 22년 만의 처음이다.

인신협은 이날 △아웃링크 방식으로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회원사의 권리 침해 구제를 위한 총력 지원 △포털의 부당 행위에 대한 법적, 정책적, 정치적 모든 수단 강구 △회원사 이외 검색 제휴 언론사 등과 적극 연대하는 체계 마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통한 의견 수렴 및 즉각적인 대응 등을 의결했다.

비대위원장은 정경민 여성경제신문 대표가 맡았다. 비대위원으로는 김기정 그린포스트코리아 대표와 이종엽 프라임경제 대표, 김기현 인신협 포털협력위원장, 정의훈 법무법인 에임 변호사, 허윤철 인신협 사무국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은 지난 22일 CP 기사만 노출하는 것을 검색 기본 값으로 결정했다. 전체 언론사를 볼 수 있는 ‘전체’ 옵션 탭을 추가했다. 일반 독자들이 CP 기사 외의 1176개 검색 제휴사의 기사를 볼 수 있는 통로가 사실상 막힌 것이다. 인신협은 지난 24일부터 비대위를 구성, 대응에 돌입했다. 지난 27일 임광욱 다음CIC 미디어사업실장을 소환, 카카오의 이번 결정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이의춘 인신협 회장은 “무겁고 침통한 마음으로 비상총회를 열게 됐다. 생사와 존망의 기로 앞에 결연한 투쟁 의지와 행동이 필요한 시기”라며 “포털의 폭거는 독자의 뉴스 선택을 제한하고 다양한 알권리 침해하며 공정한 경쟁을 차단하는 최악의 악수”라고 꼬집었다. 이어 “1위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마저 이를 따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언론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고 뉴스소비 선택권을 부당하게 차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의춘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회장이 30일 열린 비상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인신협은 다음 뉴스서비스의 검색 기본 값 결정 철회와 포털의 불공정행위 근절 등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가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권리구제형 헌법소원 청구 검토 △정무적 대응 △포털불공정행위근절대책위원회(위원회) 출범 및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위원회에는 인신협 회원사를 포함, 카카오 불공정 행위로 피해를 입은 모든 언론사가 참여 가능하다.

언론사의 ‘밥그릇’ 싸움이 아닌 언론 자유 수호의 문제라는 언급도 있었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정 대표는 “인신협에도 CP사가 10여곳 있다. CP사와 검색제휴사의 입장이 다를 수도 있지만 언론의 공익성을 지키는 싸움이라는 생각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검색제휴사들은 포털과 계약서 한 장 없이 동의서만 작성한다. 포털에서 우리 콘텐츠를 가져다 쓰고 마음대로 검색에서 배제시킨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포털과 언론사 사이 정당하고 대등한 호혜적 관계를 만들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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