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의 스펠맨 딜레마 [KBL]

정관장의 스펠맨 딜레마 [KBL]

기사승인 2023-12-01 21:09:05
안양 정관장의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 한국농구연맹(KBL)

정관장의 오마리 스펠맨 딜레마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안양 정관장은 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에서 77대 108, 31점차 패배를 당했다.

정관장(9승 8패)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5위 자리를 지켰지만 6위 현대모비스(8승 8패)와 격차는 반 경기차로 좁혀졌다.

아직까지 스펠맨이 정상궤도에 올라오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정관장 공격의 핵심이었던 스펠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정강이 피로골절로 인해 그동안 회복과 재활에 전념했다. 이 기간 몸무게가 체중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몸 관리 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 복귀를 앞둔 지난주에는 두통 증세를 호소해 복귀가 미뤄졌다.

지난달 28일 고양 소노전에서 스펠맨은 복귀전을 치렀지만 기대 이하였다. 17분47초 출전에 3점(1/7) 4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저조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기도 했지만, 유난히 소극적이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도 현대모비스전을 앞두고 “스펠맨의 컨디션이나 체력은 아직 선수가 오래 뛴 적이 없어서 정확히 파악은 안됐다. 다만 스펠맨이 쉬면서 대릴 먼로와 맥스웰의 경기를 봐서인지 복귀 후에 지나치게 패스 위주로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하던대로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펠맨은 이날도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쿼터는 10분 모두 소화하며 6점을 올렸다. 리바운드 참여는 다소 저조했지만,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스펠맨은 2쿼터에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쿼터에 연달아 슛을 실패하자 위축된 모습이었다.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선수인 게이지 프림과 매치업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자 좀처럼 슛을 던지지 않고 다른 선수들에게 패스를 돌리는 모습이 자주보였다. 3쿼터에도 스펠맨은 슛을 2번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결국 김 감독은 3쿼터 중반 스펠맨을 빼고 대릴 먼로를 투입했지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프림과 먼로에서 미스 매치가 나기 시작했다. 3쿼터에 먼로가 투입된 이후 정관장은 현대모비스에 16점을 헌납했다. 스펠맨이 빠지면서 정관장의 공격이 삐걱거렸고, 수비도 무너졌다. 3쿼터 종료 스코어는 84대 59,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스펠맨도 답답해했다. 4쿼터 도중 화려한 풋백 덩크를 성공시켰지만 전혀 기뻐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미 격차가 기울어졌다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미소를 볼 수 없었다. 타임 이후에 고개를 푹 숙이기도 했다.

스펠맨의 이날 기록은 12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마저도 1쿼터에 올린 6점을 제외하면 남머지 6점은 가비지 타임에 나온 점수였다.

김 감독도 답답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소극적인 모습을 떠나서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분명히 해결해야 한다. 경기가 아직 많이 남은 상태다. 한 달 동안 14경기를 해야 한다. 16일 동안 8경기다. 체력적인 것도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다시 가다듬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결국 스펠맨이 살아나야 정관장도 살아난다. 정관장은 오는 3일 서울 SK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연패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스펠맨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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