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요소수 대란 또 찾아올까…출렁이는 업계

중국발 요소수 대란 또 찾아올까…출렁이는 업계

기사승인 2023-12-05 06:00:47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 당시 경기 고양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었다. 사진=박효상 기자  

중국발 요소 수급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21년처럼 요소수 대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우리나라 관세청 해당)는 지난달 30일 한국으로의 산업용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했다. 국내 기업인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 등이 미리 구매했던 물량이 막힌 상황이다. 중국 내 요소 수급을 우선시하기 위한 조치로 전해졌다. 정치적 배경은 없다는 판단이다.

요소는 경유차량에 사용되는 요소수의 원료다. 경유차량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해 대기오염을 방지한다. 지난 2015년 1월부터 판매된 경유 차량에는 요소수를 넣는 배출가스 저감장치(SCR) 장착이 의무화됐다. 요소수 없이는 차량이 운행할 수 없는 것이다.

앞서 2021년 중국이 호주와 무역분쟁을 벌이며 자국 내 요소 수출을 제한했다. 이로 인해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요소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0ℓ에 10만원에 판매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화물차량들이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물류가 마비 직전까지 갔다.

시장 가격은 요동치고 있다. 기존 온라인에서 요소수 10ℓ에 기존 1만원대 초중반 가격으로 형성됐었으나 현재 3만원대로 가격이 올랐다. ‘품절’ 처리 후 요소수를 팔지 않는 업체들도 늘었다. 온라인에서는 “방금 시켰는데 취소당했다”, “중간판매상의 농간에 속으면 안 된다”는 성토도 이어졌다.

영업용 화물차 운전자 커뮤니티에는 “요소수 관련 뉴스 후 사재기로 인해 품절 및 판매 가격 인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요소 수입국이 다변화돼 요소 공급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선진의식을 갖고 사재기를 하지 않아야 일부 판매상의 횡포를 근절할 수 있다”는 공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2021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요소수 입점시 1인 1개구입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정부는 차량용 요소 수급 안정화를 위해 신속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 재고 및 중국 외 국가로부터 도입 예정 물량이 3개월분 확보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같은 날 오후 ‘정부-업계 합동 요소 공급망 대응회의’를 열고 차량용 요소 재고 현황과 국내 기업의 중국 통관 애로사항 등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등 대체 수입처를 통한 요소 확보 방안도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외의 다른 국가에서도 요소를 수입 중이다. 추가 수입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통관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고민이 커진다. 국내 요소수 업체들은 지난해 카타르와 베트남, 기타 국가 등으로 요소 공급처를 다변화했다. 중국 의존율은 67%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중국 의존율 91%로 치솟았다. 중국산 요소의 이점이 뚜렷한 만큼 ‘체질 개선’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타 국가에 비해 중국산이 가격뿐만이 아니라 품질이 좋은 경우도 있다. 가까운 중국에서 들여오는 것과 다른 먼 지역에서 들여오는 것에 대한 물류비용 차이도 크다”며 “위험성을 알면서도 중국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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