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자회사 수익다각화 매력…IB·트레이딩도 유리”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수익다각화 매력…IB·트레이딩도 유리”

기사승인 2023-12-05 09:31:25
한국투자증권

증권가에서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실적을 시현한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자회사 수익다각화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내년 금리 인하 전망에 따라 기업금융(IB)·트레이딩 강점이 부각되면서 가장 적합한 증권사로 꼽혔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12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6% 소폭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28.1% 늘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익 증가의 이유는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순수수료익 및 순이자이익 증가와 충당금 관련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5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4.5% 급증했다. 국내외 부동산관련 충당금 및 평가손실 등 기저효과와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이자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위탁매매수익은 999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27.3% 늘었다. IB수익의 경우 딜 참여 확대로 인수 및 주선수수료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2.3% 오른 1236억원을 시현했다.

다만 자회사들은 회사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신탁의 경우 충당금 일부 환입 발생으로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저축은행은 리테일 신용대출에 대한 충당금 부담으로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73.6% 감소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안정했던 금융시장 환경을 고려한다면 수익다변화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쉽지 않는 금융환경 속에서 자회사를 통한 수익다각화로 인한 견조한 실적 시현하고, 다양한 자회사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달라진 금리 환경으로 국내외 부동산 회복은 요원한 가운데, 한국금융지주가 IB·트레이딩 부문에서 경쟁력이 강한 만큼, 실적 측면에서 가장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 금리의 기간 평균값은 올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IB와 트레이딩 수익을 중심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국내외 부동산 관련 영업은 아직은 회복되기 이르다”고 봤다.

그러면서 “IB 실적개선은 딜 소싱보다 올해 감액손, 평가손 반영이 컸기 때문에 해당 부문이 정상화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트레이딩은 채권 관련 평가·운용손실이 이익으로 반등하는 데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해외부동산 관련 평가손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등 반영에도 3분기까지 IB수익이 314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B수익이 정점을 찍었을 때는 6000억원 이상 시현했다는 게 대신증권 측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내년에는 IB·트레이딩이 강한 증권사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금융지주가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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