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듄’ 시리즈를 만든 명장 드니 빌뇌브 감독이 1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8일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듄: 파트 2’(감독 드니 빌뇌브) 미리 보기(풋티지) 상영회 및 드니 빌뇌브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듄: 파트 2’에서는 전편에서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주인공 폴(티모시 샬라메)이 전사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담긴다. 이날 현장에서 빌뇌브 감독은 연출에 중점을 둔 장면들을 IMAX관에서 일부 공개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래사막을 광활하게 담아낸 압도적인 영상미가 돋보였다. 어느 장면을 두고는 “내 영화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퀀스”라고 언급키도 했다.
빌뇌브 감독에 따르면, 사색적이고 소년 같던 1편과 달리 2편은 좀 더 남성적인 이야기로 꾸려졌다. 전편보다 속도감도 생겼다. 액션을 비롯해 폴과 챠니(젠데이아 콜먼)의 사랑 이야기도 비중이 커졌다. “이들의 사랑을 통해 폴의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1편보다 2편이 더 만족스럽다”는 말도 덧붙였다.
새로운 ‘듄’에는 신선한 캐릭터가 대거 등장한다. 이룰란 공주(플로렌스 퓨), 레이디 마고(레아 세이두), 하코넨의 조카이자 가문 후계자 페이드 로타(오스틴 버틀러) 등 다양한 인물이 합류했다. 특히 페이드 로타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져 잔혹무도하다. 감독은 그를 “검과 칼을 잘 쓰는 킬러”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영상미는 파트 2의 백미다. 1편이 전체 분량의 30~40%만 아이맥스 포맷에 맞췄다면, 이번 편은 대부분 장면을 아이맥스 화질로 촬영했다. 빌뇌브 감독은 “큰 스크린으로 거대한 자연 풍광을 직접 경험하고 배우와 상호작용도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빌뇌브 감독은 원작 소설 1권을 각색해 ‘듄’ 파트 1~2로 선보였다. 종교와 정치가 분립되지 않았을 때의 부작용을 다루려 한 프랭크 허버트 작가의 메시지를 살리면서도 여성 캐릭터를 보다 더 부각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파트 3 제작 여부는 미지수다. 감독은 “파트 3를 다루게 된다면 ‘듄: 메시아’의 이야기일 것”이라면서도 “각본이 미완성 상태여서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듄’만 작업한 만큼 다른 작품에도 손댈 수 있겠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영화 ‘듄’의 세계관을 완성시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듄: 파트 2’는 내년 2월 개봉 예정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