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지역 산업 활동이 지난 6월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 생산과 소비는 모두 주춤한 반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한 건설수주는 두 배 가까이 늘며 지역 경기 반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경상남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기장비(-23.5%)와 자동차(-2.6%)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면 금속가공(10.9%), 기타 운송장비(5.4%) 생산은 증가했다.
출하는 전기장비(-27.7%)와 자동차(-2.3%)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기타 운송장비(27.7%), 금속가공(10.1%) 증가 덕분에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 재고는 의료정밀광학(37.9%)과 고무·플라스틱(18.5%) 증가 영향으로 0.5% 늘었다.
전월 대비로는 계절조정 기준 생산 1.8%, 출하 6.6% 각각 증가, 재고는 3.5% 감소해 다소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소비, 백화점·마트 모두 뒷걸음질
소비 지표는 악화됐다. 6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9.3으로 전월보다 6.1%, 전년 같은 달보다 4.7% 줄었다. 백화점은 전월 대비 9.1%, 전년 대비 9.7% 감소했고, 대형마트도 각각 4.4%, 2.1% 줄었다.
상품군별로는 오락·취미·경기용품만 증가했고, 화장품, 의복, 가전제품, 음식료품 등 주요 품목은 대부분 판매가 줄었다.
건설수주 1조3,847억 원… 공공부문 117%↑
이와 달리 건설경기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6월 경남지역 건설수주액은 1조384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4% 증가했다.
공공부문 수주는 기타 공공단체 중심으로 117.7% 증가하며 전체 수주 확대를 주도했다. 민간부문은 금융·서비스업 수주가 늘었지만 기타 비제조업에서 줄어 43.5%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건축부문이 2.7%, 토목부문이 항만·공항 분야 확대에 힘입어 106.9%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번 통계는 생산과 소비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공공투자 확대가 지역 경제에 일정 부분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소비심리 회복과 제조업 부문의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경남 경제의 전반적 반등으로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