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묻자 입 꾹…‘마약 혐의’ 유아인 첫 공판 보니

혐의 묻자 입 꾹…‘마약 혐의’ 유아인 첫 공판 보니

- 마약 상습 투약 혐의 유아인 첫 공판
- 취재진에 짤막 입장 밝혀… 혐의 묻는 질문엔 입 꾹
- 1차 공판, 검사 공소사실 확인만

기사승인 2023-12-12 11:05:01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이 1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 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상습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의 첫 공판이 열렸다.

유아인은 1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 기일에 출석, 경찰 조사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슈트와 코트를 입고 굳은 얼굴로 등장한 그는 법원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에게 “심려 끼쳐 송구한 마음”이라며 “남은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하며 할 수 있는 설명들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저로 인해 크게 실망하시고 피해를 보신 이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취재진이 마약 상습 투약 혐의 인정 여부와 공판 기일 연기 이유를 묻자 입을 꾹 다물고 법정으로 향했다.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이 1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 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법정에서는 검찰의 공소사실 확인 절차가 이어졌다. 공소장에 따르면, 유아인은 성형외과 병원 등에 울쎄라 시술을 요구하며 프로포폴 80㎖를 투약한 것을 비롯해 2021년 9월25일경부터 2022년 4월28일까지 부친 엄모씨와 지인 A, B씨 명의를 이용, 졸피뎀 성분이 들어있는 스텔녹스정을 처방받았다.

이외에도 유아인은 지난 1월21~22일 미국 LA에서 궐련형 담배 형태로 대마를 흡연하고 이를 목격한 유명 유튜버 C씨에게 대마 흡연을 권하는 등 대마수수 및 흡연교사 혐의를 받는다. 지난 2월 프로포폴 상습투약 혐의로 경찰에 소변·모발·휴대폰 등을 압수당하자 두 달 뒤인 4월4일 지인 D씨에게 관련 메시지를 모두 지우라고 하는 등 증거인멸교사 혐의 역시 받고 있다. 

법정에서 유아인은 시종일관 가라앉은 모습으로 차분히 공소 사실을 듣기만 했다. 법정에 들어서서 이름 및 직업을 묻는 판사 질문에 본명 엄홍식과 배우 등을 답한 것 외에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굳은 얼굴로 허공을 보거나 간간히 변호인과 판사를 쳐다볼 뿐이었다.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이 1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 기일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이날 재판에서 유아인과 공범 최모씨의 변호인들은 구체적인 항변을 하지 않았다. 유아인의 변호인은 판사에게 “증거기록을 전혀 보지 못했다”면서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부분이 있어 사실관계 및 법리를 확인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외에도 변호인은 검사가 제기한 공소사실에 법리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판사가 의견서 제출 지시 및 2차 공판일을 정하는 것으로 첫 공판은 마무리됐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 매수한 혐의를 받는다. 여기에, 증거인멸 교사 및 대마 흡연 강요 정황이 드러나 관련 혐의가 더해졌다.

유아인의 2차 공판은 내년 1월23일 열린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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