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가 언론에 첫 공개를 마쳤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다. 12일 서울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는 김한민 감독과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가 참석해 작품 이야기를 전했다.
“10년 넘게 준비… 이런 순간이 올 줄은”
이번 영화는 김한민 감독이 선보이는 이순신 3부작의 완결판이다. 1761만명을 동원한 ‘명량’, 팬데믹 여파에도 726만명을 모은 ‘한산: 용의 출현’의 후속인 만큼 기대감을 모았다. 3부작을 모두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소회가 남다르다”고 운을 뗐다. 감독은 이 이야기를 10년 전부터 구상했다고 한다. 감독은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런 순간이 오긴 한다”면서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며 소감을 전했다.
“해전만 100분, 이순신 장군 온전히 표현하려 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상영시간만 152분 32초에 달한다. 이 중 해전만 100분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 해전은 2차 세계대전이 있기 전까지 가장 큰 규모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과 왜나라뿐 아니라 명나라까지 가세해 삼국이 처절한 전투를 펼친다. 감독은 제작에 앞서 “이 해전을 내가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답은 이순신 장군에게서 찾았다.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김윤석은 “부담이자 영광”이라며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돌이켜 보려 했다”고 했다. 감독은 김윤석에게 “속내를 가늠할 수 없지만 단호한 신념이 있어 믿고 따르고 싶고, 그래서 더 외로워진 모습을 표현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감독은 “이순신 장군의 유언이 내가 담고자 한 ‘노량: 죽음의 바다’의 정수”라고 귀띔했다.
“봐야 하는 이유? 이순신 장군이니까”
최근 극장가에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열풍이 불고 있다. ‘서울의 봄’에도 출연한 배우 박훈은 “팬데믹 이후 극장가가 침체기를 돌파해야 하는 중요 시점에 두 영화가 나왔다”며 쌍끌이 흥행을 기대했다. 배우들은 ‘노량: 죽음의 바다’를 봐야 하는 이유로 이순신 장군이 주인공인 점과 작품의 높은 완성도를 꼽았다. 백윤식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도 극적이었다”며 “다 알고 있는 역사여도 영상과 영화적으로 풀어주는 맛이 좋다”고 설명했다. 정재영은 “김한민 감독의 이순식 3부작 중 마지막인 만큼 우리가 다 같이 봐야 하지 않겠냐”며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본 뒤 ‘명량’과 ‘한산: 용의 출연’도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준호는 “이순신 장군인데 다른 이유가 필요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2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