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지지율 3%대…잃어버린 ‘제3지대’ 입지 왜?

정의당 지지율 3%대…잃어버린 ‘제3지대’ 입지 왜?

최요한 “흐려진 당의 정체성 분열의 원인”
“진보층 지지를 받고 진보정당 역할 못 해”

기사승인 2023-12-15 06:00:43
류호정 정의당 의원. 사진=임형택 기자

21대 국회 제3지대 상징인 정의당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주요 정치 인사들이 신당을 예고하면서 3%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2대 국회에서 원내정당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정의당은 연일 내홍을 겪고 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중심으로 탈당한 당원들이 ‘세 번째 권력’을 구성하고 ‘새로운 선택’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류 의원의 비례대표직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신당을 예고했다. 각각 새로운 보수와 온건한 민주당을 가치를 꺼내 들고 지지결집에 나섰다. 또 ‘낙준연대’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제3지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은 제3지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3%대 지지율만 유지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이낙연·김부겸·정세균 등이 창당(진보신당)할 경우 어느 당을 지지할 것이냐’고 묻자 더불어민주당 30.6%, 국민의힘 26.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뒤이어 진보신당 14.0%, 유승민·이준석·김종인 신당(보수신당) 9.0%, 무당층 8.4%, 기타정당 4.6%, 잘모름·무응답 3.7%, 정의당 3.2% 순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는 정의당이 제3지대에서 밀려난 원인으로 정체성 문제를 꼬집었다. 당의 정체성이 흐려지면 같은 정치적 성향이 아니기 때문에 뿔뿔이 흩어진다고 설명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1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류호정·장혜영 의원과 같이 시작한 시점부터 당의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며 “당의 정체성이 흐려져 진영을 갖추지 못할 정도로 찢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의당이 진보정당으로서 자기 역할을 했을 때가 21대 국회 처음 정도”라며 “진보층의 지지를 받음에도 진보정당의 역할을 해내지 못한 게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90.0%)와 전화면접(유선 10.0%)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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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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