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카카오에 대해 주가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나빠진 센티먼트(sentiment)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점과 경영진의 쇄신 노력, 안정적 성장 등 우호적인 요소들에 기인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5만7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으로 성장주의 대표 격인 인터넷 업체들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며 “지난 몇 개월간 카카오 주가에 영향을 미쳤던 우려들은 조금씩 해소 구간에 진입했다.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입과 김범수 창업자 주도로 회사 경영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판단했다.
김 창업자는 지난 11일 임직원 간담회를 통해 그룹 거버넌스 개편과 기업문화 재정의, 핵심사업 집중 등 변화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후 18일에는 외부 통제를 위한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카카오를 바로잡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다만 안 연구원은 “여전히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조작 사건 재판이 진행 중이고, 정부의 플랫폼 규제법 제정 시도 등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며 “목표주가 상향은 올해 이후 실적 추정치 상향과 목표주가 산정을 위한 기준연도를 내년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내년 실적이 매출액 9조4600억원, 영업이익 581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20.8% 증가한 수준이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톡 탭 개편과 그에 따른 광고 노출도 증가, 자회사 실적 성장, 인력 구조 조정을 비롯한 비용 절감 노력이 더해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하반기 이후 경기마저 회복된다면 실적 성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되 아직은 보수적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