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주요 정치인들이 ‘국민’을 외치며 10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우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신년인사회를 갖고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 국민에게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며 신당 창당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날 이낙연 전 대표는 평소 신중한 언행과 달리 “큰 싸움을 벌여야 한다. 그 싸움은 새로운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과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러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끊임없이 뭔가를 생산하는 정치로 가야 한다. 우리는 그 길을 갈 것이다. 그 길은 어렵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길이 될 것”이라며 신당 창당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일정에 대해 말을 아꼈으나, 오는 4일 창당 선언을 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이낙연 전 대표의 사실상 창단 선언에 대해 민주당은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다. 모든 권력은 오로지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며 “권력이란 것이 마치 내가 어딘가에서 싸워서 그야말로 뺏어온 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결국 그 권력이란 것도 국민으로부터 나온 거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행사돼야 하는 건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치가 해야 될 일들은 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다. 어려운 이 상황을 우리가 반드시 깨고 더 나은 길,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한다”며 “청룡의 해, 이 청룡의 힘으로 평화의 위기, 민생의 위기, 민주주의 위기 다 털어내고 새로운 희망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힘있게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우리 주변에 끊임없이 밀려오는 또 다른 유혹의 손길에도 과감히 물리칠 용기를 가져야 한다. 어떤 형태도 분열이나 당의 혼란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하나 된 힘으로, 통합된 힘으로 내년 총선에 나아가는 게 용기 있는 태도이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자세”라며 당 통합을 강조했다.
여당인 극민의힘도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년 인사회 갖고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굼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국민 모두에게 동료 의식을 실천하는 당으로 거듭나겠다”며 “100일 남은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동료 시민에 대한 계산 없는 선의를 정교한 정책으로 준비해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낯선 사람들 사이의 동료 의식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해왔다”면서 “국민들이 그 마음을, 그 실천을, 그리고 상대 당과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아보시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윤석열 정부 탄생 이후에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발목 잡기로 제대로 일을 못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야당 핑계, 야당 탓을 하고 있기엔 현실이 너무나 엄중하다”며 “겸손과 희생을 통해 우리 모두가 이기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위원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총선 승리로 국민 기대에 보답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