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2024년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 속에 애플 주가 하락 등 기술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50포인트(0.07%) 상승한 3만7715.0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00포인트(0.57%) 내린 4742.83으로. 나스닥지수는 245.41포인트(1.63%) 하락한 1만4765.94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 흐름과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목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전장대비 8bp 올라 4%대에 접근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5%대까지 치솟았다가 3.9%대로 내려와 한 해를 마감한 바 있다. 지난해말 시장에 확산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약해지고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 매도를 부추겼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은 70.4% 수준이다. 전장(73.4%)보다 소폭 내렸다. 시장은 이번주 공개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과 12월 고용보고서 등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국채 금리 상승 속에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특히 애플은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애플의 투자 등급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강등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3.58% 급락했다. 바클레이스는 아이폰15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
엔비디아(-2.73%),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2.17%), 마이크로소프트(-1.37%) 등 다른 메가캡(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차량 인도를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0.02%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시장 조정이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인프라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이 하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새해 첫 거래일에 급락하는 것은 정상적이고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인 차익실현 패턴이란 설명이다.
노르디아의 잔 본 게리츠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를 통해 “(통화) 완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고 단기적으로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식 하락은 위험이 있다는 생각도 나오지만, 지금은 모멘텀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