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돌발 상황 녹화해 ‘대박’ 난 이 뮤지컬

공연 돌발 상황 녹화해 ‘대박’ 난 이 뮤지컬

기사승인 2024-01-03 15:00:32
온라인에 퍼진 뮤지컬 ‘난쟁이들’ 돌발 영상. (주)랑 SNS 캡처

무대 위 배우가 “공주님들”이라고 외치자 객석에서 “네” 하는 대답이 나왔다. 예상 못 한 대답에 배우의 동공이 흔들렸다. 공연 도중 벌어진 돌발 상황이었다. 무대 뒤편에선 홍보 영상을 찍기 위한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었다. 제작사는 이 장면을 편집해 ‘야! 너도 공주 할 수 있어’란 제목을 붙여 SNS에 올렸다. 이달 막을 내리는 뮤지컬 ‘난쟁이들’ 이야기다.

‘난쟁이들’은 동화 속 공주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비틀었다. 공주를 만나 인생역전을 노리는 난쟁이 마을 빅과 찰리가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왕자로 변해 동화 주인공 자리를 꿰차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인어공주,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 유럽 동화 속 공주들은 저마다 욕망에 충실하다. 작품은 좌충우돌하는 난쟁이들과 공주들을 통해 현대 사회를 풍자한다.

‘난쟁이들’ 공연 장면. (주)랑 SNS

애초 이번 시즌은 오는 21일 막 내릴 예정이었으나 제작사는 공연을 일주일 연장하기로 2일 결정했다. 공연 장면을 담은 ‘숏폼’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연일 매진을 기록한 덕분이다. 공주를 부르는 배우의 대사에 관객이 답하는 영상이 특히 인기다. 관객의 돌발 대답에 웃음을 참던 배우가 “그 공주님 말고요”라고 덧붙이고, 뒤이어 등장한 신데렐라 역의 배우가 “어머, 나보다 먼저 온 공주가 있어”라고 응수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 영상 조회수는 900만건을 넘겼다.

제작사 (주)랑 관계자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난쟁이들’은 N차 관객이 많아 객석에서 대답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당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공연을 녹화하고 있어서 숏폼 영상 제작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커튼콜 중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신은 채 슬릭백을 추는 영상, 왕자들이 백마를 탄 척 몸을 흐느적대며 등장하는 영상도 각각 2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진 후 N차 관객은 물론, ‘난쟁이들’을 처음 본다는 관객도 늘었다. 지금은 공연 티켓이 ‘완판’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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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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