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연주자 만난 오은영 “오해·편견 내려놔야”

장애 연주자 만난 오은영 “오해·편견 내려놔야”

기사승인 2024-01-04 18:00:47
오은영 박사. 인아츠프로덕션

정신건강의학과 및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통합 실내악 단체 가온 솔로이스트와 토크 콘서트를 연다. 가온 솔로이스트는 장애·비장애 연주자가 협연하는 곳이다. 4일 반포동 효성반포빌딩에서 만난 오 박사는 “장애·비장애 구별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봐선 안 된다”며 “장애가 있는 가정에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과 희망이다. 내 가족이 아니더라도 (장애인을) 사회 구성원으로 인식하며 오해와 편견을 내려놓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박사는 30년 넘게 의사로 일하며 발달장애 아동을 자주 만났다고 한다. 지난해 초 ENA ‘오은영 게임’ 방영 당시 “발달장애 어린이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던 그는 가온 솔로이스트를 토크 콘서트에 직접 초대했다. 콘서트 수익금은 장애 연주자들의 미래 활동을 돕는 데 쓴다.

가온 솔로이스트를 이끄는 강자연 대표는 “음악 안에서 장애를 가진 연주자와 비장애인 연주자가 하나 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단체엔 발달장애를 가진 연주자 7명과 시각장애가 있는 연주자 2명, 비장애인 연주자 4명이 소속됐다. 이날 ‘섬집아기’ 등을 연주한 발달장애인 장윤권은 “단원들과 함께 연주하고 무대에서 박수받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연에서 ‘리베르 탱고’ ‘오버 더 레인보우’ ‘시네마 천국’ ‘거위의 꿈’ 등을 연주한다.

발달장애를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장윤권. 인아츠프로덕션

공연에선 오 박사가 미리 사연을 받아 관객과 일대일로 소통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오 박사는 “위로가 필요하신 분, 위로를 주고 싶은 분들, 용기가 필요하거나 용기를 북돋을 수 있는 분들 모두 따듯하게 보시도록 프로그램을 구성 중”이라고 귀띔했다. 공연은 다음 달 2일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린다. 주식회사 효성이 공연을 협찬한다.

오 박사는 ‘국민 멘토’로 통한다. 방송을 통해 전문 분야인 소아·청소년뿐 아니라 가정불화와 알코올 중독 등 성인들이 겪는 문제도 상담해줘서다. 그가 출연한 채널A ‘금쪽 같은 내새끼’ ‘금쪽 상담소’와 MBC ‘오은영 리포트’ 시리즈는 온라인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2022년부턴 토크 콘서트도 열고 있다. 오 박사는 “새롭고 흥미롭고 편안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동시에 출연자를 보호하고 그들의 삶을 존중하며 자극적으로 연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잊거나 외면해선 안 되는 것들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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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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