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값 올리고 팬미팅 중단한 LCK, 선수들 비판 직면해

티켓값 올리고 팬미팅 중단한 LCK, 선수들 비판 직면해

‘페이커’ 이상혁, “스포츠가 존재하는 이유는 팬들의 관심과 애정”

기사승인 2024-01-16 07:29:37
LCK 선수들. 사진=차종관 기자

LCK가 2024 스프링부터 팬미팅 잠정 중단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선수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CK는 지난 12일 인스타그램 공지를 통해 “안타깝게도 경기 종료 후 롤파크에서 진행되던 대면 팬미팅을 2024 시즌부터 잠정 중단한다”며 “LCK 10개 팀이 논의한 결과, 선수들과 팬들이 서로 안전하고 쾌적하게 팬미팅을 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이 부재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팬들이 선수들에게 선물을 주는 광경도 더는 볼 수 없다. LCK는 “선물 전달을 별도로 지원해 드리지 않는다. 안전한 환경을 위해 선수들이나 출연진과 대면하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팬들은 이 사실이 공지된 이후 지속적으로 LCK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다수의 누리꾼은 “지금까지 없던 공간을 억지로 창출해 팬미팅을 진행했던 것인가”라고 질책하며 LCK 입장에 대해 반박했다.

선수들도 인터넷 방송에서 해당 이슈를 언급하며 가세했다.

DRX ‘세텝’ 송경진은 “뭔가를 더 해드려야 할 것 같은데 경기만 보고 집에 간다니 쉽지 않다”고 말했다. ‘테디’ 박진성 역시 팬들의 말에 공감하며 의문을 표했다.

OK저축은행 브리온 ‘카리스’ 김홍조는 “너무 슬프다”며 “대회 이기고 팬분들 보는 낙으로 사는데 왜 없어진 건가, 없어지는 이유도 이상하다. 공간이 왜 부족하냐”고 항의했다. 같은 구단 ‘기드온’ 김민성은 “팬미팅이 없어졌다면 좌석으로 다이빙하고 노래라도 부르겠다”라고 말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화생명e스포츠 ‘바이퍼’ 박도현은 “남는 게 자리다”라고 했으며, ‘제카’ 김건우는 “LCK에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까, 그런데 왜 없어진건지”라며 의문을 표했다. ‘피넛’ 한왕호는 “진짜 행사 아닌 이상 (볼 기회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KT 롤스터 ‘데프트’ 김혁규도 “팀들이 따로 하는 수 밖에 없는 건가”라고 말했다.

광동 프릭스 ‘태윤’ 김태윤은 “팬 분들 보면 기분이 좋은데, (LCK의 조치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안딜’ 문관빈은 “시즌 끝날 때가지 아예 (팬 분들을) 못 보는 건가, 불합리하다”고 동조했다.

LPL 소속 징동 ‘룰러’ 박재혁도 “이제 현장에 누가 가냐”며 “아무도 표를 안 사봐야 ‘아 이게 잘못됐구나’ 알지 않을까”라고 직격했다.

LCK는 기존 팬미팅을 진행했던 장소에 티켓 부스 발권소와 MD 상품 판매소를 설치했다. 이는 지난 10일 시즌 오프닝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선수들과 팬들이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LCK의 행보는 ‘팬 퍼스트’ 정신과는 반대된다. 과거 T1 ‘페이커’ 이상혁은 “스포츠가 존재하는 이유는 팬들의 관심과 애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24 스프링은 오는 17일 개막하며 15일 오후 5시부터 티켓 판매에 돌입한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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