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을 도입했다. 이번 공천은 도덕성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청년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심사료·경선비용을 감면하기로 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6일 오후 제1차 공관위회의 후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 제도를 도입했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을 마련해 질서 있는 세대교체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엄격한 부적격 기준을 마련해 도덕성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공천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고 덧붙였다.
또 추가적인 일정과 서약서 제출을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공고와 접수는 각각 오는 22일부터 28일,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다.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를 꼭 제출해야 한다”며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됐을 때 세비를 전액 반납한다는 서약서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청년정치인 지원도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사료와 경선비용 감면으로 청년 공천 기반을 마련했다”며 “20대는 전액 무료, 30~35세 50% 할인을 할 예정이다. 청년 기준은 만 34세로 가산점도 최대 20%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 소수자는 가산점을 적용할 예정으로 청년·정치신인·여성·장애인·탈북민·다문화·유공자·공익자제보자·사무처·당직자·국회의원 보좌관 등이다”라며 “경선 득표율에 최소 2%에서 최대 20% 비율로 가산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비당협위원장의 별도 심사기준도 공개했다.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은 여론조사 40점, 도덕성 15점, 당기여도 15점, 당무감사 20점, 면접 10점으로 평가한다.
반면 비당협위원장은 여론조사 40점, 도덕성 15점, 당·사회 기여도 35점, 면접 10점으로 조정했다. 도덕성은 감점이 15점을 초과할 경우 총점에서 추가로 차감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경쟁력과 도덕성을 위주로 공천할 예정이다. 도덕성은 총점에서 추가 차감이 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특정 인사에 대한 끼워 맞추기식 심사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이고 계량화된 세대교체를 위해 권역별 하위 10%는 컷오프가 적용될 것이다. 이 경우엔 구제 가능성이 없다”며 “권역별 하위 10%초과에서 40%는 경선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경선에서 득표율을 -20%를 적용한다. 3선 이상은 -15%까지 적용된다”며 “현역이면서 3선일 경우 합산 적용돼 -35%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공천 배제 항목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새로 신설된 항목에는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 △마약범죄 △음주운전 등이 포함됐다. 윤리위 징계 경력자, 탈당 경력자, 보궐선거 중도사퇴, 해당 행위에 대한 감점도 이뤄진다. 기초단체장에서 3번 낙선한 경우 경선 득표율의 30%를 감산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경선 방식을 두 권역으로 나눠서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 약세 지역과 우세 지역으로 분류해 경선 비율을 조정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두 개 권역으로 나눠서 강남3구를 제외한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제주 지역은 당원 20%, 일반국민 80%로 경선한다”며 “강남3구와 강원권,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당원 50%, 일반국민 50%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