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납득시킨 한동훈 ‘시스템 공천’, ‘줄탈당 잔혹사’ 끝내나

중진 납득시킨 한동훈 ‘시스템 공천’, ‘줄탈당 잔혹사’ 끝내나

4·5선 중진 오찬서 ‘시스템 공천’ 설명…긍정 반응 이끌어
현역 의원 “객관적 항목 많아 불만 줄 것”

기사승인 2024-01-18 06:00:15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식당에서 4·5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윤상호 기자

국민의힘 4·5선 중진 의원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시스템 공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내에선 시스템 공천 효과로 총선 후보들의 탈당 방지를 꼽았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식당에서 4·5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해 최초 도입되는 시스템 공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굉장히 잘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며 “룰에 맞는 공천을 하겠다”고 말했다.

회동에 참석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한 비대위원장이 밝힌 공천룰을 긍정 평가했다. 다른 일정으로 먼저 이석한 윤 의원은 “공천룰에 대해 (의원들이) 좋게 평가한 거 같다”며 “선수 입장에서 룰을 탓할 수 없다. 모두 긍정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국민의힘 최초로 시스템 공천을 도입했다. 공관위는 심사 대상을 △현역 의원·원외당협위원장 △비당협위원장으로 나눴다. 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은 여론조사 40%·도덕성 15%·당 기여도 15%·당무감사 결과 20%·면접 10% 배점이다.

비당협위원장은 당무감사 평가를 제외하고 여론조사 40%·도덕성 15%·당 및 사회 기여도 35%·면접 10%가 기준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공천룰 발표 후 단수·전략 공천에 대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며 “몇 퍼센트를 정해놓지 않고 원칙과 기준에 따라 정하겠다”고 했다.

여권은 과거부터 ‘내려찍기’ 형식의 공천을 납득하지 못하고 탈당 후 출마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던 지난 2020년 미래통합당 소속이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컷오프 당했다. 홍 시장은 “협잡에 의한 컷오프는 승복할 수 없다”고 밝히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였던 2016년 윤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하자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후보로 인천 남구을에 출마해 3선 의원이 됐다.

국민의힘 내에선 과거처럼 탈당 후 출마 사례가 더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A 의원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탈당엔 명분이 필요한데 시스템 공천은 그걸 없앨 수 있다”며 “객관적인 항목이 많기 때문에 후보들 사이에서 불만도 줄어들 거 같다”고 말했다.

B 의원은 쿠키뉴스에 “탈당을 방지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잡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줄어들 거 같다”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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