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채운 ‘주홍 물결’…개혁신당 출범 “싹수론에 맞설 시간”

국회 채운 ‘주홍 물결’…개혁신당 출범 “싹수론에 맞설 시간”

천하람·허은아·이기인, 3인 최고위 체제
이준석 “비례대표 도덕성 기준 강화·지역구는 융통성 둘 것”
김종인 “제3지대 단일대오 돼야”

기사승인 2024-01-20 17:53:37
개혁신당이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이준석 초대 개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개혁 막으려는 ‘싹수론’에 당당히 맞설 시간”

이준석 초대 당대표를 앞세운 개혁신당이 20일 정식 출범했다. 이 대표는 자신들의 개혁 과제를 싹수론 등으로 막으려는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맞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4일간의 창당 작업을 마친 개혁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창당대회에서는 천하람·허은아·이기인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최고위원을 맡게 됐으며 김용남 정책위의장과 김철근 사무총장도 공식 지명됐다.

개혁신당이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연합뉴스

초대 당대표에 추대된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의 단계까지 내몰린 시급한 개혁 과제 앞에서 매번 싹수론·혐오·갈라치기·인신공격으로 이를 막으려는 사람들에게 당당히 맞설 시간”이라며 “망건에 갓을 쓰고 도포를 입고 짚신을 신은 채 육상경기장에 나타나면 개혁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태극기를 머리에 붙이고 애국자라는 우월감을 가지면 대한민국 미래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독재와 싸웠던 훈장만으로 정치를 가벼운 선악 구도로 만드는 사람들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달라진 시대의 요구에 맞춰 나아가야 하지만 충족하지 못하는 기성 양대 정당의 안일한 태도와 현실 인식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는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누군가 익명 인터뷰로 등에 칼을 꽂거나 핵심 관계자 얘기만 하지 않으면 비빔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과 색깔을 잃지 않는 방향에서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빅텐트 연대의 적기는 지난 것으로 봤다. 그는 “제3지대의 빅텐트 골든타임은 지났다”며 “창당 다음날에 합당하는 건 그 당 구성원에게 코미디다. 그런 부분에서 오해가 없도록 김 의장을 중심으로 통합 논의를 성실히 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출마 후보에게 음주운전·절도 등의 범죄경력이 있다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는 “지역구 선거에선 도덕성 기준을 융통성 있게 할 것”이라며 “비례대표는 신중하게 적용할 것이다. 단 어떤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상황이나 경위에 따라 달라질 거 같다”고 답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상호 기자

이날 창당대회에는 제3지대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등이 함께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축사에서 “제3지대가 뿔뿔이 흩어져서 각자 도생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며 “화합해서 단일대오가 되면 총선에서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창당대회에선 주최 측 추산 2000여명이 넘는 지지자가 방문했다. 지지자들은 행사 시작 전 ‘개혁신당’을 연호했다. 지지자들은 개혁신당 행사 도중 “이준석”, “오늘보다 나은 내일” 등을 외쳤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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