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발달장애인을 낳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에 대한 징계 심의를 결정했다. 오 구청장에 대해 정치권의 날 선 비판도 줄이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22일 공지를 통해 “오 구청장의 발달장애인 발언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며 “지난 20일 중앙윤리위원장의 긴급회의 소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24일 제14차 중앙윤리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해당 안건을 심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부산장애인부모회도 오는 24일 부산 북구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연다. 장애 아동을 낳은 게 죄인이라고 표현한 오 구청장을 비꼬면서 소복을 입고 석고대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오 구청장은 지난 17일 부산 강서구·북구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장애인 교육시설과 관련된 발언 중 “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하는데 왜 낳았노”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 직후 현장 분위기는 냉랭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오 구청장의 발언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쇄도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오 구청장의 충격적인 망언이 비수가 돼 부모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놨다”며 “제일 좋은 것은 발달장애아를 안 낳는 것인데 그게 맘대로 안 되니까 안타깝다는 말을 했다. 내놓은 해괴한 변명이 더 소름끼친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정의당 부산시당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오 구청장은 이번 사건으로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