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 절정', 서울 체감 -20℃

'북극 한파 절정', 서울 체감 -20℃

- 한반도 덮친 북극 한파… 전국이 꽁꽁
- 서해안·제주 대설
- 강추위 속 어려운 이웃에 먹거리 나눠주는 따뜻한 풍경도

기사승인 2024-01-23 15:29:27
북극 한파(寒波)가 한반도를 덮치며 최저기온이 –18도까지 떨어진 23일 오전 여의도 주변 한강공원 나뭇가지에 파도가 얼어붙어 고드름이 달려있다. 전국이 꽁꽁얼어 붙었다.

- 서울 아침 체감기온 -21.7도…
- 중부 낮에도 -5도 이하
- 충남·호남·제주에 많은 눈 이어져…전국에 강풍

북극 한파(寒波)가 한반도를 덮치며 올 들어 가장 추운 23일 아침 최저기온이 –18도까지 떨어지고 출근길 체감 기온은 영하 20.3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이 종일 맹추위에 꽁꽁 얼었다. 동장군의 기세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23일 점심 광화문 횡단보도에 시민들이 추위를 피해 총총걸음을 옮기고 있다. 

기상청은 수도권 전역과 강원·충북·경북권엔 한파 특보가 내렸으며, 영하 40도의 북극발(發) 얼음 공기가 한반도로 직진하는 ‘고속도로’가 만들어지며 23일 한파가 절정에 달하겠다고 밝혔다.
 
북극한파가 지나간 후에도 계속 추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중국 북부에서 찬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며 한랭건조한 바람이 한반도로 강하게 밀려오겠으며, 찬 공기는 22일부터 따뜻한 서해상으로 들어오면서 눈구름대를 만들고 있어 24일까지 충청·호남권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이 꽁꽁 얼어 붙은 23일 송파구의 한 골목에서 독거노인 등에게 빵과 농산물을 전달하는 봉사단체가 있어 훈훈한 온정을 느낄 수 있다.

출근길 시민들은 언 손을 호호 불며 종종 걸음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날씨가 추울수록 온정이 그리운 계절, 송파구의 한 골목에서 봉사단체인 '양푼속사랑회'에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빵과 농산물을 나눠주는 풍경도 목격되었다. 

북극 한파(寒波)가 한반도를 덮치며 올 들어 가장 추운날씨를 보인 23일 오전 남대문시장 만두전문점에서 손님들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만두를 구입하고 있다.

23일 주요 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4도, 인천 -13도, 수원 -13도, 춘천 -16도, 강릉 -11도, 청주 -12도, 대전 -10도, 전주 -8도, 광주 -7도, 대구 -9도, 부산 -7도, 제주 0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7도, 인천 -8도, 수원 -7도, 춘천 -6도, 강릉 -4도, 청주 -6도, 대전 -5도, 전주 -5도, 광주 -3도, 대구 -2도, 부산 1도, 제주 2도다.

북극 한파(寒波)에 중무장을 한 싱가포르 관광객들이 밝은 표정으로 남대문시장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예상 적설량(강수량)은 ▲서해5도 1~3㎝(5㎜ 미만) ▲경기남서부 1㎝ 내외(1㎜ 내외) ▲충남서해안 3~10㎝(5~10㎜) ▲세종·충남중·북부내륙 2~7㎝(5㎜ 내외) ▲충북중·남부 1~5㎝ ▲대전·충남남부내륙 1㎝ 내외(1㎜ 내외) ▲광주·전남서부, 전북서부 5~20㎝(5~20㎜)다.

또 ▲전북동부 3~8㎝(5~10㎜) ▲전남동부 1~5㎝(5㎜ 미만) ▲울릉도·독도 5~20㎝(5~20㎜) ▲경남서부내륙 1㎝ 내외(1㎜ 내외) ▲제주도산지 20~60㎝ ▲제주도중산간, 제주도동부 10~30㎝(10~50㎜) ▲제주도해안(동부 제외) 3~10㎝다.
일산신도시에 난방을 공급하는 굴뚝에서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한반도는 절기상 추위의 정점인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을 지났지만 북극추위가 찾아온 것은  기후변화로 기압계 혼동이 잦아지면서 기존의 날씨 패턴이 무너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극 주변에 묶여 있어야 할 얼음 바람이 한반도까지 내려오는 것은 기후변화로 ‘제트기류’의 힘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북위 30~35도 상공에서 부는 강한 서풍인 제트기류가 일종의 ‘바람 띠’를 만들며 북극 바람이 남쪽으로 내려오지 않도록 방패 역할을 하지만 온난화 여파로 공기가 뜨거워지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고위도 찬 바람이 저위도로 내려오는 바람길이 만들어져 북극한파가 한반도까지 내려온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여의도 한강변 바위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렸다.

23일 점심 광화문 횡단보도에 시민들이 추위에 몸을 감싸며 건너고 있다. 전국 각지역에 기상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은 체감온도 -20도까지 떨어지면서 출근길 시민들은 중무장했다. 북극한파가 실감나는 오늘 오후 3시현재 서울의 기온은 -10.9℃이고 체감온도는 -16.9℃이다.  

23일 아침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한 과일가게  주인이 비닐 막 안에서 과일을 옮기고 있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23일 아침 한 상인이 뜨거운 물과 핫팩으로 꽁꽁언 몸을 녹이고 있다.

23일 아침 남대문시장의 한 어묵가게에 뜨거운 김이 올라오고 있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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