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가 5000선까지 하락한 가운데 관련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장 폐지 절차에 돌입하는 ETF도 발생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국내에서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ETF의 순자산가치(NAV) 감소율은 각각 58.77%, 56.6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지난 22일 매매 거래가 중지됐다. 이날부터 상장 폐지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매매 거래 중지 당시 지표가치가 986원까지 내려가면서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지난 2020년 8월 이후 상장한 ETN에 대해 종가 기준으로 지표가치가 1000원 밑으로 내려갈 경우 조기청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올해 7월 만기 예정이었으나 홍콩증시 급락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홍콩 H지수를 2배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HSCEI ETN(H)도 조기 청산 위기를 맞이했다. 최근 일주일 새 약 15% 급락하면서 지표가치가 하락해서다. 이에 삼성증권은 지난 1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조기 청산 사유 발생 가능성에 따른 투자유의를 공시했다.
중국 ETF가 처참한 수익률을 내는 이유는 홍콩 증시 부진에 기인한다. 홍콩 H지수는 지난 23일 5140.93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한 달 새 6.34% 떨어진 수준이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침체된 중국 증시의 분위기와 투자심리는 올해 1월에도 이어지고 있고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홍콩 증시는 공매도 매매 비중이 30% 이상 차지하는 종목이 많아 가격이 싸도 저가 매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