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충남 서천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화해 분위기를 전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를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절규하는 피해 국민들 앞에서 일종의 정치쇼를 한 것은 아무리 변명해도 변명이 안 된다”며 “서천시장 사건은 역사에 남을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여당이 수해 지원활동을 갔다가 그 자리에서 ‘아 비가 더 오면 사진 잘 나올 텐데’라며 웃던 장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여름 수해 복구 현장을 찾은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한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 한 실언을 소환한 것이다.
당정 갈등을 겪던 두 사람이 전날 충남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현장을 나란히 방문했지만, 정작 피해를 본 상인들과는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한 이 대표의 날 선 비판이다.
이 대표는 화재 현장 방문을 두고 “대통령의 전례 없는 당무 개입, 또는 고위공무원들의 국가공무원법에 위배되는 정치개입·정치중립의무위반·공직선거법위반 등이 모두 드러난 일”이라며 “과연 국민을 이 나라 주인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본인들의 지위를 지배자로 생각하는 것인지, 대리인으로 생각하는 것인지가 명확히 드러난 사건”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또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두고 한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말한 것을 두고 “국민의 눈높이는 사과로 끝내는 ‘봉합쇼’ 정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법 앞에는 모든 국민 평등하다는 헌법 원칙 지켜지길 바라는 것”이라며 “범죄를 저질렀으면 수사받고 상응 처벌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상식에 맞는 정치가 이뤄져야 국민을 중심으로 둔 정치, 국민을 존중하고 나아가 이 나라 주인으로서 보는 정치가 바로 민주주의”라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