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사주 취득 결정에 주가가 장중 급등세를 보인다. 이번 결정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LS그룹 계열사 편입에 따른 수혜에 대해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31분 기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8% 급등한 43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주가는 51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주가 상승세는 자사주 취득 결정이 주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전날 장 마감 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637억7416만원 규모의 자사주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주식수는 577만895주로 장외 직접 매수 방식이다.
앞서 지난 1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주주가 LS네트웍스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주가는 23까지 9.5% 상승했다. 이날 상승세를 장 마감까지 이어갈 경우 대주주 변경 소식 시점부터 약 13%대 오름세를 나타내게 된다.
다만 대주주가 변경된 다음날인 지난 22일에는 3.13% 하락세를 보였다. 당시 하락세 전환은 LS계열사 편입이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긴 어렵다는 업계 분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당초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등급 상향조정 검토 요인에 대주주 변경 등으로 회사에 대한 지원 가능성 강화를 꼽았다. 그러나 실제 대주주가 변경됐음에도 신용등급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금융회사로써 계열 핵심사업과의 사업적 연관성이 높지 않은 점, 지배구조상의 역할이 낮은 점 등을 고려할 때 회사와 계열과의 신용의존성은 보통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계열의 지원능력과 자체신용도가 근접해 최종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노치(Notch) 조정은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이번 계열 편입이 회사 신용등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IB업계에서도 LS네트웍스의 이익이 더 클 것으로 판단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보다 대주주에게 호재라는 뜻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산업자본이 증권사를 인수하는 목적은 채권발행이다. 자회사에 직접적으로 요구하진 못하지만, 거래 관계에 있는 곳과 교차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점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입장보다 LS네트웍스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