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코리아’ 두고 제작사-쿠팡 자회사 법적공방

‘SNL 코리아’ 두고 제작사-쿠팡 자회사 법적공방

기사승인 2024-01-25 11:43:46
쿠팡플레이에서 공개 중인 ‘SNL 코리아’. 쿠팡플레이

에이스토리와 쿠팡 자회사가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다.

25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를 제작하는 안상휘 PD와 제작진 일동은 “에이스토리가 그간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자행해 왔다”면서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에 대해 70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계약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안 PD에 따르면, 에이스토리는 부당 행위를 문제 삼아도 이를 개선하지 않고 계약기간 종료 이후 이직한 이들에게 수억원에 이르는 민사소송을 진행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 안 PD를 비롯한 SNL 제작팀 일동은 입장문을 통해 “제작자의 자유로운 선택과 창작 자유를 억누르는 에이스토리의 갑질과 공갈에 대해 법적 구제수단을 포함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알렸다.

반면 에이스토리는 안상휘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배신 행위를 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한 상태다. 같은 날 에이스토리 측은 “쿠팡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와 안상휘 전 에이스토리 제작2본부장 등에 대해 영업방해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에이스토리는 그동안 ‘SNL 코리아’를 제작해온 회사다.

에이스토리 로고

‘SNL 코리아’는 2011년 tvN에서 첫 선을 보여 2017년 시즌 9까지 방송됐다. 이후 에이스토리는 4년 만인 2021년 ‘SNL 코리아’를 되살려 쿠팡플레이와 독점 스트리밍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tvN에서 ‘SNL 코리아’ 시리즈를 연출했던 안상휘 PD를 본부장으로 채용하고 저작권자인 미국 NBC 유니버설과 협상해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에이스토리에 따르면, 이달 시즌 5를 선보이는 것까지 협의를 마쳤다.

하지만 쿠팡이 지난해 9월 예능 콘텐츠를 제작하는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SNL 코리아’를 이끌던 진행자 신동엽과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안상휘 전 본부장을 씨피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추대해서다.

에이스토리 측은 “안상휘가 씨피엔터테인먼트 설립과 동시에 사직을 통보하고 제작2본부 소속이던 ‘SNL 코리아’ 제작진 전원에게 집단 이직을 종용했다”면서 “안상휘와 씨피엔터테인먼트가 뒤로 손잡고 에이스토리 내 ‘SNL 코리아’ 제작본부를 빼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디라이트 이병주 변호사는 “업무상 배임의 불법행위 외에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과 부정경쟁방지법 등을 위반했다”며 소송 이유를 전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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