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주요 세력들이 보수·진보 진영별로 중텐트를 이루며 빅텐트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계 야권 신당은 ‘명분’ 찾기 등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며 향후 통합 과정에서 상당히 불리한 처지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제3지대는 두 개의 중텐트가 만들어졌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은 29일 ‘당 대 당 통합’을 발표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 3인의 미래대연합도 전날 공동 창당대회를 통해 다음달 4일 ‘개혁미래당’으로 합당할 것을 밝혔다.
빅텐트의 핵심은 ‘명분’이다. 공통된 가치와 비전이 전제 되어야 화학적 결합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계 야권 신당인 개혁미래당은 현재까지 ‘빅텐트’의 명분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민주당 탈당파 3인의 미래대연합은 등장부터 플랫폼 정당을 자처하는 등 ‘기득권 타파’를 위해 연대와 통합을 강조했다. 제3지대 신당들과 가치·정책 공통점을 도출하기 위해 정책협의체인 ‘비전대화’를 띄우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제3지대 중텐트가 들어서면서 민주당계 야권 신당의 명분 찾기는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 예정되어 있던 비전대화 공개 일정은 주제도 정하지 못한 채 연기됐다. 개혁미래당 관계자는 29일 쿠키뉴스에 “비전대화 비공개회의는 지난주부터 진행됐다”면서도 “공개 일정은 재조정하고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일정과 주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책과 비전에 대한 논의 없는 빅텐트는 통합은 선거용 야합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양향자 의원은 29일 BBS 라디오에서 “정치공학적 세력 규합, 합종연횡·이합집산으로는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텐트끼리 빅텐트를 치더라도 명분 없이는 시너지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측은 보수와 진보로 정치적 지향점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합당이 유권자들에게 어필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중 18%가 ‘22대 총선에서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야권 지지층이 더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상대 진영과 합당에 대해 납득 가능한 명분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표심이 민주당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각 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기존 양당과 진영별 ‘중텐트’ 4파 구도로 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 경우에도 ‘반명연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득권 타파 외 제3지대로서의 정책 및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개혁미래당의 딜레마가 제3지대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이낙연 신당인 개혁미래당은 명분도 지지 세력도 약한 상태다. 거기에 이준석 신당인 개혁신당이 거리를 두며 빅텐트에도 차질이 생겼다”며 “한 마디로 사면초가에 빠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호 3번이 돌파구가 될 수는 있겠으나 제3지대에 표를 던져줄 유권자 모수 자체가 적어 기대한만큼 성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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