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 지방간, 치매 발생 확률 1.5배 높여”

“비알코올 지방간, 치매 발생 확률 1.5배 높여”

이정일·이현웅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 연구
“적극적 생활습관 교정 필요”

기사승인 2024-02-01 13:25:24
게티이미지뱅크

술과 관련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치매 발생 위험을 1.5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정일·이현웅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치매와 비알코올 지방간 사이 상관관계를 증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치매와 비알코올 지방간 모두 대사성질환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치매 질환을 지닌 실험군 2844명과 대조군 1만4220명을 비교·연구했다. 그 결과 치매 질환을 보인 실험군 2844명 중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6.8%(192명)였다. 대조군 1만4220명 가운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지닌 비율은 5.5%(784명)였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아닌 그룹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그룹에서 각각 치매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를 관찰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아닌 그룹을 기준으로 설정했을 때 지방간을 지닌 그룹은 치매 발생 확률이 1.493(1.214~1.836, 95% 신뢰구간)로 나타났다. 비알코올 지방간이 치매 위험을 1.5배 높인다는 뜻이다.

전통적인 치매 위험인자로 알려진 당뇨병 유무에 따라 비알코올 지방간이 치매 발생에 미치는 영향도 살폈다. 그 결과 당뇨병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비알코올 지방간이 있는 군에서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만으로도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일 교수는 “대사성질환인 당뇨병이 치매 발생에 영향을 준 것처럼 비알코올 지방간도 치매 발생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예측된다”며 “당뇨병이나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의 첫걸음은 비만도를 낮추고, 운동으로 근육량 감소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매 확률을 낮추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생활 습관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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