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게 많았어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인지 분명하지 않았죠. 나를 찾아가자는 마음으로 준비한 음반입니다.”
13일 첫 솔로음반 ‘텐’(TEN)을 내는 그룹 NCT 멤버 텐의 말이다. 이날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만난 텐은 “그룹 활동 때는 음악을 받아서 해석하며 나를 (노래에) 어울리게 할지 고민했다. 솔로음반을 만들면서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부터 고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텐은 이날 세 번째로 데뷔한다. 2016년 그룹 NCT U 노래 ‘일곱 번째 감각’에 합류하며 가수로 첫발을 디뎠고, 2019년 ‘K팝 어벤저스’로 불린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 일원으로 미국 빌보드 음반 차트 정상을 밟았다. 솔로 가수로 내는 첫 음반 ‘텐’은 “텐에게 다양한 매력과 재능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다. 타이틀곡 ‘나이트워커’(Nightwalker) 등 6곡이 음반에 실린다.
태국에서 나고 자란 텐은 신곡을 모두 영어로 불렀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텐의 이름을 음반 제목으로 내세운 만큼 ‘텐 그 자체’인 음악 세계를 만끽하기 충분하다”고 했다. 타이틀곡 ‘나이트워커’는 거부할 수 없는 존재에게 이끌리는 상황을 표현한 팝 댄스 노래다. 텐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와 가장 잘 맞는 곡이라 타이틀곡으로 정했다”며 “도입부, 코러스, 후렴이 각기 다르게 구성돼 여러 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듯 녹음했다”고 귀띔했다.
통상 미니음반 제작엔 3~4개월 정도가 걸리지만 텐은 1년 넘게 솔로음반에 공을 쏟았다고 한다. 의상과 콘셉트를 정할 때도 의견을 적극적으로 냈다. 텐은 “사진이나 록 공연 영상 등을 참고해 아이디어를 냈다”며 “그전에 낸 솔로곡이 대부분 화려한 분위기였는데 이번엔 화려하면서도 심플하게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완성한 솔로음반을 들고 오는 16~17일 서울을 시작으로 방콕, 홍콩, 자카르타 등 아시아 4개국을 돌며 콘서트를 연다.
“어렸을 때 전 마냥 춤을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지금도 그 마음은 여전해요. 동시에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하며 성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를 여전히 찾으면서 지금 제 모습에 집중하려고 해요. 다음에 낼 음반에선 또 다른 제가 담기겠죠. 그게 어떤 모습일지 지금 정하고 싶진 않아요.”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