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생토론 전국투어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관권 선거’라며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이 된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연일 전국을 다니며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며 “이전에 하던 일도 아니고 선거에 임박해서 이렇게 요란하게 전국을 다니시는 이유가 짐작이 간다. 역대 어느 정권도 이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전국을 14차례 순회하며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토론회에서는 지역별 선심성 정책 등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관권 선거 아닌가”라며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하는 온갖 전국 행사들은 대통령의 정치 중립 위반이자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자중해야 한다. 옳지 않다”며 “오비이락이라 주장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오해 받을 수 있는 일조차 하지 말아야 되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국회 본청 당대표실이 아닌 당사에서 열렸다. 노웅래 의원이 23일 자신의 지역구인 마포갑이 전략 선거구로 선정된 데 반발해 당대표 회의실에서 단식 농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노 의원께서 공관위 결정 때문에 지금 회의실을 차지하고 계셔서 이 곳에서 회의를 하게 됐다”며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한 모든 분들의 심정을 100% 다 헤아리지 못하지만 그 안타까움과 원통함을 조금이라도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