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파헤치고 퇴마 소금 주고…‘파묘’ 이색 홍보 열전

팝콘 파헤치고 퇴마 소금 주고…‘파묘’ 이색 홍보 열전

기사승인 2024-02-25 06:05:02
지난 24일 열린 ‘팝묘’ 이벤트 현장. 쇼박스 공식 SNS

# 지난 22일 밤 10시22분. 야심한 시각 극장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개봉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의 ‘과몰입 상영회’에 함께하기 위해서다. 2월22일 22시22분에 열린 이날 행사에는 특별한 이벤트도 열렸다. E22 좌석에서 영화를 본 2명에게 2와 연관 많은 방송인 홍진호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를 증정한 것. 온라인상에는 ‘파묘’와 2의 연관성을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 지난 24일 오후 1시. 한 극장에 삽 모양의 티스푼부터 모종삽, 막삽까지 서로 다른 크기의 삽들이 놓였다. 그 옆에 놓인 건 팝콘이 가득 담긴 거대한 투명 상자. 주어진 삽으로 팝콘 묘를 파헤치는 이벤트였다. ‘파묘’ 티켓을 가진 이들은 무작위로 삽을 골라 너 나 할 것 없이 팝콘 퍼 나르기에 열 올렸다.

개봉 사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파묘’가 다양한 마케팅으로도 화제를 얻고 있다. 숫자 2를 부각한 이벤트에 이어 삽 모양의 티스푼과 성냥개비를 증정하는 등 영화와 관련 있는 행사를 마련하거나 극장 시설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 상영회로 관심을 끄는 모양새다.

묘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파묘’에는 삽이 자주 등장한다. 쇼박스 
개봉 당일인 22일 22시22분에 열린 ‘과몰입 상영회’는 금세 매진됐다. CGV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극장과 연계해 ‘파묘’와 관련한 여러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선뵌 건 메가박스에서 진행한 ‘볼륨 업 상영회’다. ‘파묘’는 서라운드 스피커를 활용한 음향 효과가 도드라지는 작품이다. 방향을 달리하며 울려 퍼지는 흐느낌이 섬뜩함을 배가한다. 관객 사이에서도 이와 관련한 입소문이 일찌감치 퍼졌을 정도다. 한 누리꾼이 X(옛 트위터)에 개봉 당일 작성한 “‘파묘’ 보러 갈 거면 무조건 사운드 좋은 극장으로 가”(de5e**, 이하 X 아이디)라는 글은 6000회 이상 재게시(24일 기준)됐다. ‘볼륨 업 상영회’는 이에 착안해 다른 관보다 음량을 키워 상영, 공포감을 한층 더 느낄 수 있게 했다. 쇼박스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곡소리 나는 느낌을 주기 위해 마곡·화곡 지점에 마련한 콘셉트”라고 귀띔했다. 

지난 24일에는 메가박스 코엑스 지점에서 ‘팝묘’ 이벤트가 열렸다. 영화에 등장하는 묘를 연상케 하는 팝콘 더미를 여러 크기의 삽으로 퍼가게 하는 행사다. 묘를 파헤치는 영화 콘셉트에 맞춰 기획했다. 해당 행사 역시 SNS에서 “골 때린다”(fore*******)는 반응이 2000회 이상 공유되는 등 화제였다. 액운 퇴치용 소금을 나눠주는 ‘손 없는 날 미드나잇 상영회’도 열린다. 무속신앙을 모티브 삼아 손 없는 날인 2월29일 밤 상영을 시작해 손 있는 날인 3월1일에 마치는 이벤트다. CGV가 개봉 당일인 2월22일 22시22분에 진행한 ‘과몰입 상영회’ 역시 인기였다. 인기에 힘입어 ‘과몰입 상영회’ 시즌 2 역시 준비 중이다.

2와 관련한 마케팅 역시 볼거리다. ‘파묘’는 개봉 전부터 2를 강조해 영화와 2의 연관성을 추리하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2 마케팅’의 시작점은 단순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다녀온 장 감독의 일정상 22일을 개봉일로 정한 데서 출발해 아이디어를 확장했다. 2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홍진호 역시 흔쾌히 ‘파묘’ 팀의 손을 잡았다. 관계자는 “‘파묘’에 좋은 반응을 보여줘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 상영회와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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