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예고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가 전공의 집단 사직 움직임에 강경 대응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의협 비대위는 26일 ‘3월3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즈음해 회원들께 드리는 말’이란 자료를 통해 “단 한 분도 빠짐없이 이번 집회에 참여해 그 열기로 이 사회를 놀라게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의협 비대위는 “우리 앞엔 암울한 미래만 기다리고 있다. 모두가 다 같이 공멸의 길로 가느냐, 아니면 끝까지 저항할 것이냐 선택의 시점이 됐다”며 과거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해 전국 의사 집회에 나섰던 사례를 언급했다.
의협 비대위는 “우리는 과거 장충체육관 집회를 기억한다”며 “이번 집회(3월3일 궐기대회)는 끝이 아니라, 정부 정책에 항거하는 대장정의 시작점이다”라고 결집 의지를 다졌다. 지난 1999년 의사단체는 의약분업 실시를 앞두고 장충체육관에서 ‘범의료계 결의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정부를 향해선 바짝 날을 세웠다. 의협 비대위는 “의대 졸업 후 전문의의 길을 선택하지 않는 젊은 의사들이 늘고 있다”며 “사회경제인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이러한 선택을 정부와 사회는 직업윤리를 들먹이며 비판하고, 의사를 악마화하며 몰아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의료를 복지처럼 퍼주기 식으로 운영한 것은 바로 정부”라며 “지금이라도 낭비를 줄이고 필수의료에 제대로 투자하면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1만명, 실제 근무지 이탈자는 9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3월부터 미복귀자에 대해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 사법 절차를 예고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중수본 브리핑에서 “29일까지 현장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