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지하화 시동…술렁이는 건설업계

철도 지하화 시동…술렁이는 건설업계

기사승인 2024-02-27 11:00:10
연합뉴스

정부와 지자체가 철도 지하화를 위한 준비 단계에 착수하면서 건설업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발주계획 등 사업 윤곽이 잡히면 참여의사를 타진할 방침이다.

27일 국가종합전자조달(나라장터) 입찰정보를 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구하는 긴급 공고문을 냈다. 제도 정비나 특별법 하위법령, 시행규칙 등을 마련하기 위한 학술·연구용역이다. 예산은 3억원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철도 지하화를 할 때 들어가는 기술이 검토돼야 하고, 상부 개발도 해야 하는데 도시계획 측면에서 어떻게 접근할지 이 부분도 검토돼야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자체가 검토해온 지하화 용역이나 업무가 잘 정리됐고 준비됐다면 이 부분을 선도 사업으로 같이 진행할 것”이라고도 했다.

철도 지하화는 지상 철도를 지하에 새로 건설하고, 철도 부지와 인접 지역 등 상부 공간을 개발해 건설비용을 충당하는 사업이자 현 정부 교통 분야 핵심 국정과제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경부선 당정~서울역 구간 △경인선 구로~도원역 구간 △경원선 청량리~도봉산 구간 등 도심 철도 지하화를 공약으로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0일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정부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교통 분야 3대 혁신전략’을 보면 정부는 연내 철도 지하화 선도 사업 대상 노선을 정한다. 오는 9월까지 지자체 제안을 받아 계획 완결성이 높은 구간을 뽑을 계획이다.

서울시도 내달 지상철도 상부에 대한 도시 공간 구상과 개발 방안 수립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철도 지하화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건설사 입장에선 이로울 수 있다. 수주 보탬은 물론 국책 사업이므로 규제완화 수혜도 예상해볼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시행사로 나서면 PF(프로젝트파이낸싱) 조성도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대를 드러내면서도 향후 명확한 사업방안이 나오기까지 두고 본다는 심산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다년간 이용량을 계산해야 하고 비용 정산방식 등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어서 예단하긴 이르다”라면서도 “토목 일감이 없는데, 일감이 늘어나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용역이 끝나고 사업이 구체화해야 얘기(참여 의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철도를 지하화 하면 그만큼 발주가 늘어나기 때문에 기회가 되는 건 분명하다”라면서도 “다만 방식이 어떠냐에 따라서 업체별로 온도차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미는 사업이라 해도 참여 여부는 수익성에 달렸다는 것이다.

또다른 대형사 관계자는 “원론적으론 대부분 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지겠지만 투자는 어떻게 하며, 역할을 어떻게 나누고, 이윤을 어떻게 배분할지가 정리돼야 할 것”이라며 “결국은 수익성이 나야 할 것이고 그런 부분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가예산으로만 충당하기엔 규모가 상당한 만큼 민간 자본이 결합된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동부간선도로도 지하화하고 있고 사업 자체가 ‘대세’라 업계로서는 부정적이진 않다”라면서도 “대규모 국책 사업이라 민간 자본이 혼용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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