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생존율 높인다" 항암제 내성 극복 방법 세계 최초 발견

"간암 생존율 높인다" 항암제 내성 극복 방법 세계 최초 발견

화학연-GIST '표적항암제 소라페닙' 내성 극복 물질 개발

기사승인 2024-02-26 21:56:31
일반적인 절제수술이 힘든 진행성 간암에 대해 항암제 약물요법을 사용하는데, 면역항암제는 전신 치료경험이 없고 간경변증이 없거나 경증이면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인 환자에게만 투약할 수 있다.

또 표적항암제는 1차 치료제 소라페닙과 렌바티닙, 2차 치료제 레고라페닙 모두 장기간 투약 시 내성이 발생하면서 치료 효과 반응률이 20%로 낮아진다.

간암 생존율이 전체 암 평균 생존율 72%의 절반 수준인 39%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간암 사망율 낮출 신약 개발 기대

국내 연구진이 간암을 치료하는 표준 항암제인 소라페닙의 약물 내성을 극복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연) 의약바이오연구본부 정관령 박사팀은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류동렬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간암 치료의 장애물인 SIRT7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저해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SIRT7 저해제는 소라페닙의 내성 문제를 극복하는 것을 물론 다양한 종류의 항암제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SIRT7 저해제 투여에 따른 소라페닙 효능 재작동 모습. 한국화학연구원

연구팀은 인산화효소 조절 방식의 기존 표적항암제와 작용기전이 다른 SIRT7 억제 방식의 화합물을 발굴했다.

SIRT7 단백질은 종양이나 암 세포의 사멸을 늦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암 치료의 장애물로 인식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화합물은 SIRT7을 감소시켜 항암 활성을 증가시켰고, 간암 1차 치료제 소라페닙에 내성이 있는 모델 실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소라페닙 내성 억제제 투약 실험 결과. 한국화학연구

특히 SIRT7 저해제와 소라페닙 약물을 함께 투여한 동물군에서 종양 크기가 더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번에 발굴한 SIRT7 억제 방식이 기존 소라페닙의 효능을 일부 되돌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향후 타이로신 인산화효소 저해 방식의 기존 약물에서 나타나는 내성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화학연과 GIST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신규 작용기전을 지닌 항암제 개발 및 이를 이용한 관련 핵심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제약사와 논의 중이다.

이영국 화학연 원장은 “SIRT7 저해제 기술 선점으로 간암 치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국내 제약업계 및 연구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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